예측 비난

by 윤타

오랫동안 소셜미디어 생활(활동)을 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어떤 이슈에 관한 글을 '쓰지 않았다고' 비난받은 일이었다. (비판이 아닌 비난. 비판과 비난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개념 )


실은 이런 일이 기이하다고 할 수는 없다. 어떤 '글을 썼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쓰지 않았기' 때문에,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난하는 경우가 의의로 적지 않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범죄를 미리 막는 기관이 존재한다는 가상의 미래를 다뤘다. 이 영화는 실제 현실을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예비검속’을 떠올리게 했다. 한국에서 벌어진 가장 끔찍한 '예비검속'은 '국민보도연맹 사건'일 것이다. 단지 공산주의자일 것이라는 이유로, 아직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학살했다.


실은 앞에 언급한, '쓰지 않았다고' 비난받았던 그 이슈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나를 비난한 이는 타임라인에 묻혀 있던 그 글을 보지 못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만, 자신이 보지 못하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무언가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그런 비판은 비논리적인 비난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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