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이 창궐한 이후 거의 2년 만에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을 탔다. 인간들은 여전했다. 내리기 전에 타고, 내리지 않는데도 문을 막고 서 있고, 가방을 뒤로 메고, 큰 소리로 대화하고 통화한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면서 문득 묘한 안도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요즘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해서 정신이 없다. 끊임없이 변하는 이 세상에 맞춰 나가야 생존할 수 있다. 잠시라도 멈추면 도태될 것 같아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런데 '여전한' 그 모습들은 변함없는 고향 산천 같다. 오히려 2년 전보다 공공 매너가 더 퇴보한 것 같아 반갑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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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노파심.
(당연히) 진지한 글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