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by 윤타

길을 걷다가 20대로 보이는 두 남자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담배를 못 피웠다며?”

“그거 좋네, 어딜 여자가”


이들은 과거를 향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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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젊음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그저 ‘세포의 나이’라고 쓴 적이 있다. 냉소적이다. 이렇게 쓰긴 했지만 다시 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표현이다. 그래도 역시 ‘젊음’에는 이런 조롱으로 깎아내릴 수만은 없는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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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çant notre infini sur le fini des mers

우리의 무한을 바다의 유한 위에 흔들면서


보들레르 <여행 Le Voyage>의 한 구절이다.


‘젊은’ 사람이 처음으로 여행을 떠난다. 성인으로서 인생을 시작한다. 드디어 부모의 보살핌과 간섭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로 자신만의 삶(바다)을 향해 출발한다. 기대와 걱정으로 두근거린다. 하지만 기대가 걱정을 압도한다.


책이나 이야기로만 접한 간접 경험으로는 세상이 너무나 넓게 보인다. 그렇지만 ‘젊은’ 사람의 마음은 오히려 ‘유한한 바다’보다 크다. 우리(젊음)는 무한하다. ‘젊음’이란 유한한 바다(세상) 보다 넓다. 이 세상보다 더 넓은 세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 세상은 충분히 더 좋게 바뀔 수 있으며 이 세상이 완성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젊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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