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후기. <지식의 고고학> 미셸 푸코.
‘구조주의’를 벗어난(벗어나려 한) 푸코는 1970년대 중반 '권력-지식'을 향해 나아가면서 “의미 관계가 아니라 권력관계입니다.”라는 말을 한다.
지식은 모든 것을 동질화하려는 문화적 총체성과 보편성을 가진다. 지식을 비롯한 역사는 ‘정치적’이다. 지식은(그리고 역사는) ‘권력의 취향’에 맞는 담론으로 만들어진다. (이른바 조작되고 조장된다) 이는 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가 된다.
푸코는 바로 이 ‘이데올로기를 제거’하는 일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로 현재 사회에서 이데올로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데올로기처럼 보이는 ‘권력-지식’으로 양분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뿐이다. 그 ‘권력-지식’은 거의 차이가 없다.
푸코는 어떤 중심에도 특권을 부여하지 않는 탈중심화를 향해 나아간다. ‘탈중심화’는 중립적인 것과는 다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중립은(중립을 지향하는 지식은) 언제나 특권층의 힘을 강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소위 지식인들이 지식과 현대성(합리성)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게 한다. 지식과 현대성은 역사적으로 지배층에게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분법, 절대성, 상대성 모든 것을 다 떠나야 하며, 지식을 신봉하지 않는 지식인이 진정한 지식인이다.
이 사회를 특정 이데올로기로 나누며 ‘중립’적으로 분석하는 소위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공부한 ‘지식의 함정’에 빠져 자신들도 모르게 (혹은 의도적으로) 지배층에 특권을 부여한다.
“고고학은 어떤 경우에도 어떤 시대정신 혹은 한 시대의 과학 일반을 규정지으려 하지 않으며 어떤 문화적 총체성 혹은 세계관도 추구하지 않는다. 고고학이 추구하는 지평은 하나의 과학, 하나의 합리성, 하나의 망탈리테, 하나의 문화와 같은 것이 아니다. 고고학이 추구하는 지평은 이러한 다양하고도 복수적으로 존재하는 상호 실증성들의 얽힘이며, 이러한 얽힘의 교차 지점과 한계는 결코 '단번에' 규정될 수 없다.”
-<지식의 고고학 읽기> 18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