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잖은 장난

by 윤타

예전에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25m 풀 끝에 남자 청년 셋이 즐겁게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장난이 과하지 않고 점잖았다. 멀리서 봤는데도 괜히 나까지 즐거워졌다.


나중에 그들을 가까이서 보게 되었다. 그런데 적어도 5~60은 훌쩍 넘어 보이는 중년의 남성들이었다. 다들 청년 같았다.


영화 <어나더 라운드(2022, 덴마크)> 초반부에 중년의 남성들이 즐겁게 장난치는 장면을 보고 그때 수영장에서의 기억이 떠올랐다.


뻔한 말이지만, 젊음과 나이는 100% 비례하지 않는다.


<한니발>에서의 살인마 매즈 미켈슨도 멋있었지만, 평범한 고등학교 선생님 매즈 미켈슨도 무척 멋있다. 예상치 못하게 너무나 재밌었던 덴마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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