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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타 Oct 26. 2023

'편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 - 셀린 시아마 감독.


우아하고 아름답다. (내용, 화면 모두)


영화 속에서 오르페우스 신화가 등장한다. 오르페우스 이야기는 영화 전체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화가인 마리안느는 오르페우스, 그녀의 연인 엘로이즈는 에우리디케다.


마리안느가 초상화를 그리는 장면이 자세하게, 섬세하게 묘사된다.


이 장면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가 생각났다. 소설의 주인공은 초상화가인데 ‘의외로’ 초상화를 그리는 과정을 묘사한 글이 매우 섬세하고 설득력 있었다. 작가가 자료 조사를 꼼꼼하게 한 것 같다.


비발디 사계 여름 3악장이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한다. 맨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이곡의 편곡이 아주 좋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 당시(18세기)의 옛날 악기로 연주되는 사운드 이미지가 멋지게 재현되었다.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사계 여름 3악장은 장영주와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협연일 텐데, ‘오르페우스’라는 공통점이 우연히 연결되어 더욱 흥미로웠다.


여성 캐릭터는 여성 감독이 훨씬 섬세하게 (제대로) 표현한다는 ‘편견’을 더욱 굳어지게 만든 또 하나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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