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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타 Dec 29. 2023

작은 손

야구소녀(2020)


영화의 주인공 주수인은 구속 130km를 넘기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다. ‘천재’라고 불렸지만 남자들도 들어가기 힘든 프로 구단에 지명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같은 야구부 선수 중 유일하게 한 명만 프로에 지명된다. 수인과 리틀야구단 때부터 함께 뛰었던 친구다. 어느 날 밤 그 친구가 수인을 위로하려고 찾아온다.


수인은 그 친구의 손바닥에 자신의 손바닥을 마주 댄다. 수인의 손이 손가락 한마디 정도 작다. “중학교 때까지는 내가 너보다 키도 크고 야구도 잘했었는데”라고 수인이 말한다.


여자의 몸에 ‘갇혀 있다’는 갑갑한 심정이 담담하면서도 애잔하게 표현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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