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권력 3.

by 윤타

그는 자신이 몸담은 조직의 대표(실제 소유주)와 동갑이었다. 그와 소유주는 둘 다 남자였다. 소유주는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그와 직접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유주는 애연가였다. 소유주는 그와 일 얘기를 하며 자주 담배를 함께 피웠다.

그는 애연가는 아니었지만 소유주의 기분을 나름 맞춰주기 위해 함께 담배를 피웠다.

어느 날, 조직의 '윗선'이 그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윗선은 남자였다. 윗선은 그와 일 얘기를 하다가 그 말미에 담배 얘기를 꺼냈다.

윗선은 그와 소유주가 맞담배를 피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윗선에게는 그와 소유주가 맞담배를 피는 모습은 '권력에 대한 위협'이었다. 윗선이 믿는 가치체계를 깨는 모습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의 권력에 대한 위협이기도 했다. 윗선은 그 행위를 용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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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그것을 소비하는 행위에 권력이 깃든 기묘한 기호식품이다. 우선순위는 당연히 권력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 있다.

여자가 담배 피우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자가 여자보다 권력을 많이 가졌다고(가져야 하며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남자일지라도 누가 더 많은 권력을 쥐고 있느냐에 따라 담배 피우는 행위가 제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권력을 인정받고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담배라는 도구에도 위협을 느끼는 연약한 권력을 지키려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에 연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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