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00 씨 좋아하는 거 알죠?"
라는 말로 운을 뗀 다음, 상대를 위한(본인이 생각하기에) '충고'를 시작한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알리려는 이 말이 사실이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선의로 하는 쓴 충고를 들은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 불안감이 드는 이유는 '나'의 말이 거짓이기 때문이다. '나'는 상대방을 좋아한다고 쉽게 말할 정도로 상대방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굳이, '그를 위해'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이유는 그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상대방을 위하는 '충고'도 있다. 하지만 그런 좋은 충고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대부분의 충고는 상대를 낮춰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려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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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깔보고 비판함으로써 우리는 자기가 비난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느끼고, 자기는 비난받을 만한 결점이 전혀 없는 것 같은 기분에 마음 편해질 수 있다.
자기가 총명하다고 믿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고발하면 충분하고, 자기를 용감하다고 믿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비겁을 드러내면 족하다.
- '제2의 성' 3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