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에 관한 이야기 1-1

by 윤타

이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인류의 사망률이 단 한 달간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그 한 달 동안 세계 인구 75억이 60억 이하로 줄었다.


각국은 비상사태에 빠졌다. 하지만 세계는 공황상태에 빠지지 않았다. 인간이 죽어갈수록 세상은 점점 더 평화로워졌다. 원인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신종 전염병이 돈 것도 아니었다. 사망 이유는 지극히 ‘일반적’이었다. 심장마비, (교통) 사고, 자살, 각종 질병, 자연사 등 평소와 같았다. 그 수치만 갑자기 올랐다.


한국에서는 ‘조폭 정치’로 비난받은 전 총리가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소위 ‘보수’ 정치인들이 사고와 질병으로 줄줄이 사망했고 갑질로 유명한 재벌 가족들도 매일 죽어 나갔다. 이들의 죽음은 언론이 대서특필되었다.


하지만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들의 죽음도 급증했다. 그 ‘일반인’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수구 보수 세력 지지자들과 강간, 폭력, 사기 같은 범죄자들을 비롯하여 ‘혐오’ 발언자, 길거리 보행 중 흡연, 가래와 쓰레기 투척 같은 공공질서를 위반하는 인간들이었다.


H일보의 윤 기자는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기묘한 점을 발견했다. 윤 기자는 우연히 선진국 성인의 20%가 천동설을 믿는다는 통계를 접했다. 그리고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에게 투표한 이들이 20%라는 것이 눈에 띄었다.


윤 기자는 ‘20’이라는 숫자에 맞춰 자료를 정리했다. 처음에는 반장 난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조사할수록 ‘20’이라는 숫자가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인류기 죽어 나가던 기간 동안 만 20살 미만의 사망률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만 20살 이상의 인간들의 사망률만 달랐다.


각 국가의 사망 통계를 합칠수록 전체 사망률은 점점 더 20%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그 급격한 죽음은 한 달이 아니라 단 20일 동안 벌어진 일임을 알게 된다.


윤 기자는 뭔가 기괴하고 거대한 음모 같은 것이 있음을 직감했다.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한 지 얼마 후 모르는 번호로 온 기묘한 문자를 받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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