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의 노동자

by 윤타

길을 지나가다 큰 기계를 다루는 공사장 노동자를 보았다. 50대 정도로 보이는 탄탄한 체격의 남자다. 어깨를 훌쩍 넘는 반백의 긴 머리를 포니테일로 질끈 동여매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낮에는 시계공이나 인쇄공으로 일하고 밤에는 치열한 토론 후에 전단을 만드는 19세기의 어느 아나키스트 혁명가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나는 남녀 모두 머리가 긴 모습을 참 좋아하는데, ‘신체발부 수지부모’를 신봉하는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이다.(노파심에서 말하자면 물론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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