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갔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사람들과 떨어진 가장 구석 자리에 앉았다. 2~3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 둘이 들어왔다. 그런데 굳이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았다.
공공장소에서는 '남자 둘'이 더 시끄럽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리를 옮길까 잠시 고민했다.
그런데 옆자리의 남자 둘이 끊임없이 나누는 대화가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목소리가 부드럽다. 대화의 내용도 ‘보통 남자’들과 다르게 지적이고 소박하며 절제되어 있다.
오히려 세 테이블 이상 떨어진 사람들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남자 둘’이 전혀 거슬리지 않은 경험은 처음인 것 같다.
식사를 평안하게 마치고 나왔다. 그래. 먼지 같은 수많은 날 중 이런 날도 하루쯤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