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펜터 감독의 SF 호러 명작 더 씽 The Thing(1984)은 2011년 같은 제목으로 프리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고립된 남극 기지가 배경이다. 외계인이 주변 동료로 하나씩 복제된다. 물론 복제된 인간은 죽는다. 인간(동료)의 모습으로 위장한 The Thing을 찾는 긴박한 심리묘사는 2011년 작이 더 나은 것 같다.
겉모습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지만 그 내면은 괴물이라는 설정은 실제 인간 사회를 그대로 은유하고 재현했다. 우리 주변에는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The Thing)들이 득실거린다. 물론 그것(It)들은 ‘내’가 The Thing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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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낸 한 연예인이 악착같이 돈을 모아 유명인이 되면서 더 쉽게 얻은 ‘고급’ 부동산 정보를 활용하여 열심히 부동산 ‘투자’를 하여 거부가 되었다는 얘기가 ‘미담’으로 언론에 회자된다.
수많은 평범한 인간들이 ‘불로소득’을 비난하며 집은 사는 곳이지 사는 것이 아니라 말하면서도, 어디서 들은 ‘기획 부동산’ 얘기를 하며 같이 ‘투자’ 하자고 주변 사람들을 부추긴다.
사회학자 가이 스탠딩(Guy Standing)은 <자본주의의 부패)>(2017)에서 현대 자본주의를 '금리 생활자(혹은 불로소득자) 자본주의(rentier capitalism)'라고 말했다. 부동산이 대표적이다.
*국내 번역 <불로소득 자본주의>(2019)
이 체제에서 투자는 투기와 같은 말이다. 투기는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얻는 범죄적 이익이다. 부동산 투기로 떼돈을 버는 전문 업자들과 그들을 제도적으로 돕는 직업 정치인뿐만 아니라, 연예인의 부동산 투기를 미담으로 받아들이는 수많은 인간들 역시 인간의 겉모습을 지닌 The Th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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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링크한 그림이 좀 귀여워서 The Thing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