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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갤이 윤태 Jun 21. 2019

김제동 출연료 1000만원?

가치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을 누가 정하는가?

요즘 한창 이야기가 되고 있는 김제동씨 출연료 관련해서 개인적으로는 별 생각 없이 있었는데, 어느날 최근에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계시는 미스트롯의 송가인님 출연료 이야기와 오버랩 되면서 "이게 왜 이렇게 이슈가 되고 있나?"하고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치쪽에는 발조차 담그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고 글로 적는것은 아주 마케팅적으로 혹은  브랜딩쪽으로 생각해 볼만한 가격책정과 운영전략에 한해서 말씀 드리는 것이니, 이하 언급되는 분들(정치인 분들이 계셔서 좀 걱정스럽지만)께는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전혀 비하나 명예훼손의 의도가 절대로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얼마전 이런 기사가 나와서 눈길을 끌었었습니다. 


중앙일보 2019.6.21일 기사


오늘 6월21일나온 중앙일보 기사인데, 오늘자 기사이니 따끈따끈 한 내용이죠 ([출처: 중앙일보]  [안혜리의 시선] 김제동씨, 그 정도면 뇌물입니다) 


뭐, 누구나 생각의 자유도 있고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이니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역시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까요 


이글에서 안혜리논설위원 께서는 

"과거 홀대받았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김제동씨가 이야기하는 변명이 구차하고 잘못되었다라고 말씀하시고,  "유 이사장은 2016년 ‘썰전’(JTBC)에서 “두 시간 강의하고 강연료 1000만 원은 강연료가 아니라 뇌물”이라고 했다.합법적인 뇌물수수 수단이라는 얘기다. 맞는 말이다. 김제동씨, 이건 뇌물입니다. 참, 지자체 300만 원, 기업 1550만 원이 본인 강연료 균일가라는 탁 전 행정관에게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라고 유시민씨가 이야기했던 내용을 인용해서 그정도면 뇌물이라고 하는 자신의 생각에 대한 지원사격을 유시민작가께서도 이야기 하셨던것처럼 이야기 하셨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김제동씨의 변명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당황해서 그렇게 이야기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대답을 변명이라고 한다는 것은 논리적인 사고와 촌철살인같은 이야기로 인기를 끌었던 자신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앞서 신문기사에서 “기획사에 연예인이 나 혼자인데 식구 6명이 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본질에서 벗어난 엉뚱한 해명만 늘어놓았다 "라고 기자에게 비아냥거리는 이야기를 들어도 뭐라고 반박을 할 수 없을 만큼 황당한 변명임에 틀림없습니다.


기획사에 사람이 100명이고 연예인이 1명이면 1억쯤 받아야 하나요? 그런 대답이 어디 있습니까? 그 기획사의 사람들이 노력해서 과거 30만원짜리 강연자를 1,000만원짜리 강연자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해야 기획사 사람들의 노력에 보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그 기획사는 김제동씨가 주는대로 받아가는 사람들인가요? 그럼 왜 기획사가 있습니까? 기획사라는 것은 연예인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하고 그 지원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자신의 노동의 대가를 받는 곳이고 그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김제동씨의 변명은 어쩌면 함께 일하는 소속사를 욕보이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다른 회자되는 이야기로는 김제동씨가 2012년에는 100만원을 받았었는데  2019년에는 1000만원을 받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느냐!!!? 이렇게 말씀 하시는 조선일보 기사도 있었습니다. 

"김제동 5년전엔 300만원…文정부 들어 강연료 5배 뛰었다" - 조선닷컴 2019.6.17


여기서 잠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지금의 이 논란이 김제동씨가 아니어도 발생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카데믹하다는 관점에서 볼 때에는 어떤 이야기가 공평하고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적용이 가능한 일반적인 이야기 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정치적인 이유로 김제동씨가 받았을 혜택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그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비난의 방법이 그 개인이 받고 있는 출연료를 중심으로 이야기 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명한 신문기사에서 2012년에 100만원을 받다가 2019년에는 1000만원을 받았다 라는것을 이야기 하는게 기본적으로는 접근 자체가 너무 편협하고 글을 쓰는 생각의 관점이 이상하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된 이유는, 앞서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최근 공전의 히트를 한 "미스트롯" 출연한 출연자들의 출연료 이야기가 나오면서 입니다. 


이분들 중에서도 거의 신인이 아니라 데뷰하신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중고 신인분들도 많았었는데 "미스트롯"이 시청률 대박에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유명해 지면서 출연했던 출연자들의 행사비가 수십배는 오르셨다는 이야기가 신문에 많이 실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사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고 넘어가서, 이런건 왜 그냥 넘어가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도/읍 등에서 그러면 미스트롯 출연자 분들을 모셔서 행사를 하면 문제가 되는 걸까요? 


그것 참.... 공평한 시각에서 본다면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미스트롯 출신들도 한달만에 수십배 높은 행사 출연료를 받으면 안되고 아무리 수요가 있어도 그 전에 받는 출연료를 계속 받아야 한다.. 그리고 천막 대기실에서 계속 있어야 한다.. 와 다를바가 없는것 같습니다)


  

문화뉴스 http://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2952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볼 때, 상품의 가격은 곧 소비자의 지불의지와 달려 있고 그것이 어떤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라는 측면에서 정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옆에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니 저런 말도 안되는 제품을 저렇게 비싼 돈을 주고 사!!!!"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구매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상품이, 그 서비스가 내게 주는 가치가 내가 지불하는 돈의 가치보다 더 크기 때문에 그 제품을 혹은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니, 자신이(그저 나는 옆에서 보고있는 사람) 볼 때 말도 안되는 가격에 황당한 제품을 구매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마케팅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써 강연의 가격을 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BTS가 2015년에 100만원 받고 출연하다 지금 1억원을 받고 출연하면 그것이 논란거리인가? 

그들의 출연료가 100배 가격이 올랐다고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이세상에서 가장 말도 안되는 가치 없는 제품에 깜짝놀랄만한 높은가격이 메겨져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고가인데, 평생 어디 다른곳에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먹을수도 없고, 딱히 사용용도 도 없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고급자동차의 수준 아니 소형 아파트가격에 버금가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이아몬드 결혼반지 입니다.  


사실 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반짝거리는 탄소 덩어리를 사는데 그 수천만원 심지어는 수억을쓴다? 과학자로서는 정말 황당한 일이지요.. 하지만 그 반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저도 다이아 반지를 예물로 주었습니다 ^^) 그 반지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비록, 먹을수도 어디 다른곳에 사용할 수도 없는 그 비싼 반짝거리는 탄소덩어리이기는 하지만 다이아반지 그 물건에 그래도 평생의 사랑의 약속을 얹어서 의미를 담았기에, 예물로 주었을 때 그 가치는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제품의 본질이 아닌 의미로부터의 가치가 더 클 수 있다는 것이죠).


사실 많은 분들이 제품의 가치를 그 원가에 두고 판단하고자 노력하십니다. 


특히나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할 수 도 있습니다. 브랜드니 유행이니 패션이니 그런 감성적인 것 말고 좀 더 명확하고 분명한 기준이 합리적인 것이라고 보여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의 선택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기계적으로 원가 + 20%의 이윤을 붙여서 가격을 책정하던 방식이 있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많이 사용하곤 했지만 근래들어 브랜드와 이미지 그리고 소비자의 인식 상의 요인에 따른 가치가 곧 가격이라는 측면이 부각되며 심리적인 가치의 중요성이 과거보다는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원가는 중요하지 않죠.


어쩌면 이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이 명품 화장품의 원가, 아이폰의 원가, 명품가방의 원가를 실제로 안다면 그 허탈감과 배신감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제품을 원가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의 가치 제품의가치 서비스의 프레미엄을 가지고 비싸도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당당합니다. 우리는 합리적이지 않으니까요.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간략하게 말씀드려 본다면 많은 분들의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책정되는 가격은 그것이 팔린다라고 하면 구매하는 분께 그 이유와 가치를 찾으면 됩니다. 


비싸서 안팔리면 가격은 내려가게 되어있습니다. 그게 가격의 기본적인 원칙 아니겠습니까?


어쩌면 모든경우에, 모든 재품의 가격이 원가를 중심으로 책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도 커다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파트 원가공개가 말이 안되는 이유와 같은 이유로 말이 안되는 뉴스와 이야기가 넘쳐나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것 처럼 누구를 비난하거나 폄훼하거나 모욕하거나 정치적인 의견이 있어서 쓴 글이 아님을 다시한번 말씀 드리고 그저 마케팅을 공부하고 실행하는 마케팅쟁이의 관점에서 작성된 글이니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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