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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갤이 윤태 Nov 14. 2018

마켓컬리.. 잘될까? 어우 모르겠다...

무슨 차별적 경쟁력을 찾았길래.. 저기다 돈을 쓰지?

나도 이제는 늙었나보다.. 아니.. 눈이 잘 안보이는 지 모르겠다....  어쩌면 예전에 마케팅 교과서에서 나오는 시대를 읽지못하는 교수로 조롱의 대상이 되어버렸던 새로운 사업기회를 보지 못하고 Fedex레포트에 낮은 점수를 줬었다는 그 고루한 교수님의 슬픈 수준이 되어 버린걸까?


여기서 잠깐~! 프레드 스미스 페덱스 회장의 사례를 모르는 분을 위해서 간략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프레드 스미스 Fedex회장은 1960년대에 페덱스를 설립하였으며, 페덱스는 전 세계 22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국제 화물 특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항공 택배라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해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하였고 지금까지 이를 주도하고 있다. 

항공로와 육로를 아우르는 통합 운송 네트워크를 개척해 24~48시간 안에 화물을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 신속하게 배달한다. (이 개념이 없던 개념이라니.. 너무 놀랍지 않은가?)


1962년에 예일대에 진학한 스미스회장은 경제학 수업을 들으면서 ‘컴퓨터 정보 시대의 특송 서비스’라는 사업 구상을 리포트로 제출했다. 이 리포트는 나중에 페덱스 사업 아이디어의 기본이 됐다. 

하지만 이 리포트에 매겨진 성적을 둘러싸고 당시 담당 교수가 그에게 “C학점이라도 받으려면 계획이 실현성이 있어야 한다네”라고 점잖게 충고했다는 ‘설’이 많이 언급되곤 한다. 이는 학교와 비즈니스의 현실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아니 그러니까 말이다. 그 "FeDex의 비즈니스 모델 레포트에 C를 주었다"는 경제학 교수님처럼 현실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잃어 버린걸까?..  


나는 요즘 유투브를 열때마다, TV를 켤 때 마다 어느곳에서나 나오는 마켓컬리 광고에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아니 이정도로 노출이 되려면 돈을 도대체 얼마나 뿌려야 하는걸까? 적어도 월 20억이상은 매체비로 쓰고 있지 않을까? 아니면 그보다 더 쓰고 있을 지 모르겠다. 

하긴 2천억 투자를 받았다니.. 머 200억쯤 소비자에게 알리는 광고로 쓰는건 새발의 피겠지...(그런데 문제는 요즘 너무 노출이 심해지다 보니 피곤하고.. 좀 짜증나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원래 광고는 비용이 많을 때에는 몇 편을 찍어서 지겹지 않게 바로바로 바꿔줘야 하는데.. 그 것 까지는 이야기 해 주지 않았었나?)


어쨌거나... 이 마켓컬리 광고에서, 내가 생각하기에는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밤 11시전 주문을 해도 아침 7시에 받을 수 있다"라는 부분에 대한 실질적인 가치가 얼마나 큰것인가에 대해 이해가 잘 안되는 것이 지금 내가 잘 모르겠는 마케팅 관점에서의 문제인것 같다.




마켓컬리의 핵심 Benefit이 밤 11시전 주문해도 아침7시 전 문 앞 도착인데... 이 Benefit이 가장 중요한 r가치를 갖을 것이라고 생각한 마켓컬리의 마케팅 담당자가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마케팅을 기획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시간이 가장 중요한 바쁜 사람이었을까?

예를 들어 매일매일이 너무 바빠서 당장 내일 당장, 무엇을 만들기위해서? 받아야 하는 혹은 만들어야 하는 음식?(예를 들어 아이들 소풍 도시락?)이나 긴급하게 아침에 먹어야 하는 시리얼? 같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가 생활하는데 있어서 이렇게 긴급하고 긴박하게 구매를 해야 하는 그런일이 그다지 많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우리는 보통 FMCG제품의 선택에 있어(유통간, 유통내)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이라고 배우고 또 실제로 현업에서 진행해보면 가격이 가장먼저 두번째는 브랜딩 세번째는 상품의 질... 머 그런 수준의 선택요소가 중요하다고 배워왔고 실제로도 영향을 점검해보면 늘 그런요인의 순서가 보통이었다.(물론 브랜딩이 중요하지만 Consideration Set(구매고려군)에 들어가는 것을 우선적으로 가격이 결정하기에 이렇게 적었으니 오해는 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가입을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직 전국에 빠르게 배송을 하는 것은 어려운것 같다. 심지어는 배송 불가지역도 나오고 있고... 아니 그렇다면 배송에 특장점이 있는것이 맞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급 들었다... Fedex의 개념이 들어와야 하는건가?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보자..Fedex는 시장 최초의 익스프레스 항공택배의 개념을 처음 가지고 들어왔으니 브랜딩도 포지셔닝도 차별성도 명확하게 갖을 수 있었지만 마켓컬리는 무엇인가? 무엇이 차별적이고 무엇이 경쟁력인가? 아아.. 모르겠다..



그래서, 상품을 살펴보기로 했다.. 상품을 구성하는 MD능력으로 그럼 차별화 하는것인가?라는 점이 또 궁금했다... 자 아래 상품들을 보자... 여기 있는 상품은 어쩌면 일상생활용품이니 뭐.. 차별화가 특별하게 되기 어렵고 가격정도? 차별화가 될 것 같은데...

비슷한 제품을(물론 컬리에서는 3가지가 다르긴 하지만) 마켓컬리에서는 3,400원, 이랜드몰에서는 2,720으로 팔고 있는데 흠... 상대적으로는 20%비싸다... 이걸 알면서도 왜 마켓컬리에서 제품을 사야 하는건지...저녁에 주문해도 아침에 갖다주니까?... 아아.. 모르겠다... 

게으른 사람을 위한 사이트로 포지셔닝 하려는 것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비싸지만 나는 저녁 늦게 주문해도 아침에 받을 수 있어~!!! 이렇게 나에게 주는 선물같은 사이트 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가기전에 한번 더 찾아보기로 하고 몇 군데 사이트를 더 돌아보니.. 흠... 이랜드 몰에서는 3040원이면 앞서 마켓컬리에서 판매하는 중인 몇가지 제품이 섞인 다양한 제품도 살 수 있는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럼.. 가격은 메리트가 별로 없는것 같은데...  아아 모르겠다.. ㅠㅠ


아.. 맞다.. 신선식품이 마켓 컬리는 더 위주인가?  그럼 신선식품으로 가서 비교를 한번 해보도록 하자.. 



사실 신선식품이라는 게 공산품이 아니니 정확하게 비교가 되는 것은 좀 어려울 듯 해서, 어쩌면 그나마 공산품의 이미지가 있는 냉장형태의 비교가능한 육류제품으로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다 찾은 설성목장의 한돈 고추장 불고기500g를 비교해 보자..  위에 있는 11,900이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돈 고추장 불고기 이다.



그래서 비슷한 제품을 찾아보기 위해서 그냥 네이버에 휙 돌려봤다..그런데 나온 결과는... 음... 같은 제품인데 여기는 최저가가 10,900이다. 같은날 같은 제품으로 비교해 본 것이니 11,900과 비교할 때 거의 10%씩은(정확하게는 9.2%) 비싸다고 생각이 된다.


앞서서 살펴본 것 같이, 요거트와  불고기 제품 모두 거의 10%정도 차이가 나는데.. 그렇다면 자, 이렇게 가격차이가 나는 제품을 이 마켓컬리에서 구매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격도 제품도 그닥 차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데 말이다.


게다가 아까 앞에서 잠시 이야기 했었지만, 마켓컬리가 이야기하는 빠른 배송 "저녁에 주문하고 아침에 받을 수 있는 혜택? 가치?"는 처음이 아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던 많은 유통사가 있다.(어쩌면 마켓컬리가 이야기 한 후에 나오기도 했을 수 있지만.. 문제는 이들이 대기업이기 때문에 광고 물량으로 퍼  붇는다면 롯데초코파이가 오리온초코파이에게 하는 것 처럼 덮어버릴 수 있는 어려움도 있을 수 있다) 


그냥 최근에 많이 나오는 유통으로 쉽게 찾아보자면 쿠팡의 로켓배송, 그리고 최근 SSG.COM의 쓱배송이 비슷한 컨셉이다.




자... 여기서, 궁금하다.... 소비자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소비자가 차별적으로 느껴야 하는것은 무엇인가? 


마켓 컬리가 SSG.COM보다 더 상품이 신선하고 많고, 다양하고 멋진데다가 빠르게 배송하는 것인가? 아니면 쿠팡보다 더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것인가? 더 싸게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마켓컬리가 더 상품이 신선하고 많고 다양하고 싸지는 않은 것 같다는 점이다. 


글쎄.. 잘 모르겠다.. 이제 나는 노땅인가 보다.. 무엇이 경쟁력인가?...


마켓컬리의 고객들이 "SSG나 쿠팡에서 물건을 주문해서 받는 사람들보다, 좀 차별적인 것 같은 빨리 보내준다는 컨셉의 디자인을 위해서 10%이상 비싼 가격을 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는 아침에 일찍 받는 쇼핑을 하는 앞서나가는 오피니언 리더인 마켓컬리 고객이야!!!!"라고 생각하는 것 인가? 모르겠다... 


나는 어쩌면 Fedex의 레포트 C를 주었던 그 교수같은 수준의 노땅 마케팅 전문가가 되어 버린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궁금하다.. 왜 그런것일까? 무엇이 좋은 것일까? 무엇이 경쟁력인가? 알고 싶다.

그래도 나는 그 경제학 교수보다는 오픈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궁금하고 알고 싶으니까 말이다.


이 공간은 어쩌면 나혼자서 어떤 사실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말씀을 드리는 공간은 아닌것 같다. 


지난번 제가 올렸던 글에,도 호되게 질책하는 많은 분들도 계셨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도 게셨으니까.. 어쩌면 내가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서 속시원하게.. "어이!! 노땅!!! 그건 이런 이유로 마켓컬리가 차별적인 경쟁력이 있는거야~!! 공부좀 더 많이 해야 겠어!!!"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정말, 왜 마켓컬리가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궁금합니다. 가격보다 더 중요한게 배송의 시간인가요? 그렇다면 SSG나 쿠팡보다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댓글로 의견 혹은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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