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갤이 윤태 Nov 26. 2019

마켓컬리.. 잘될까? 어우 모르겠다...2탄

남들이 따라오는게 놀라운가?

지난 마켓컬리에 대한 경쟁력과 관련한 글을 쓰고나서 많은 분들의 말씀도 들어보고 재미있는 의견들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또 빠르게 지나가면서(그동안 소비자 조사에 관련된 책들 쓰느라 브런치에 좀 소홀한 감이 있어서 죄송합니다) 상황이 변화하고 있는 징조가 있어서 이렇게 다시한번 중간 정리의 개념으로 한번 살펴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어 2탄을 한번 말씀 드려볼 까 합니다.


최근 마켓 컬리가 내놓은 광고, 사실 이 광고가 나오고 나서 새로운 광고로 또 바뀌긴 했더라구요 하지만 이 광고가 어쩌면 마켓 컬리의 가장 깊숙한 곳의 본심에 가까운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광고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jRxgXo-ovE

마켓컬리 2019년 10월 광고

이광고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 마켓컬리는 몰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컬리의 뒤를 따라오실 줄은요.. 국내최초 새벽배송 마켓컬리"

이 짧은 내용이 이 광고에 있는 전체의 메시지죠, 음 어떤 의미일까요? 따라와 줘서 감사한것일까요? 아니면 따라와서 놀랍다는 것일까요? 어떤 마음에서 이런 광고를 만들었을가요?


저만, 국내최초 새벽배송이라는 목소리가 안스러운 것일까요?


이 광고가 나오면서 한 유력한 신문의 기사에는 이런 내용이 실렸습니다.

한국일보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이 기사에서 강은영기자 께서는 " 고작 15초짜리 광고라고 무시하기엔 메시지가 강렬합니다. 미니카로 둔갑한 배송 차량들이 사실은 대기업 ‘공룡 유통사’를 비유한 것이라면 말입니다. 업계에선 ‘노란색=SSG닷컴(신세계그룹)’ ‘흰색=쿠팡’ ‘빨간색=롯데슈퍼(롯데쇼핑)’ ‘초록색=헬로네이처(BGF)’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공룡들은 지난 2015년 ‘샛별배송’으로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했던 마켓컬리의 전략을 현재 모두 도입했죠. 마켓컬리 입장에선 위협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라고 하셨고, 국내 정서상 노골적으로 경쟁사들을 저격하는 TV광고는 드물지만, 불문을 깬 시도에 평가는 엇갈립니다. 스타트업의 대기업을 향한 당돌한 메시지에 “시원하다”는 평이 있는 반면, “굳이 저렇게까지”라는 쓴 소리도 들립니다. 지난해 4,000억원에서 올해 두 배인 8,000억원으로 전망되는 새백배송 시장의 패권 다툼이 호락호락할 리 없죠" 라고도 하셨습니다.


이 기사에서 어쩌면 기자님은 약간 컬리편에서 생각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했습니다. 컬리가 볼 때 후발주자들이 컬리를 따라오는 입장 인것같은 그런 뉘앙스도 좀 느껴졌구요. 저는 이 광고를 보면서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2차 전지현 광고를 보면서도 더 확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의 확실한 광고를 본 후의 느낌은 "이 게임은 아마도 컬리가 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회사 전체에 펴져 있다" 라는 것 입니다. 처음 이 글을 쓸 대 부터 였을 것 입니다. 저는 그 때에도 도대체 마켓 컬리가 갖고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때 느꼈던 경쟁력이 없다라는 사실이 슬프지만 현실로 드러나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어떤 블로거님은 이런 내용을 블로그에 쓰셨던데, "최초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뭐 최초가 마케팅적으로 중요한 요소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단 그 최초가 어느정도의 차별점을 가지고 먼저 시작되었는지 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또 중요한 일입니다.


새벽배송에 특별한 차별성이 있었다고 말씀 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그것이 가장 큰 경쟁력 이었을 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최근 이야기가 되고 있는 디커플링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기술적인 혁신에 의한 기존산업의 혁신보다 소비자의 태도를 분석하여 소비자의 행동 프로세스를 끊어내고 치환해냄으로 써 만들어지는 산업의 혁신이 발생한다는 점 말이죠..


여기서 최초의 개념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최초라는 것이 얼마나 파괴력이 있는지는 콜라, 미원, 초코파이같은 완전 소비재 부터 딤채같은 고가의 내구재 까지에서도 사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사실 엄청 게으르기 때문에 한번 기억하고 습관화 된 부분에 대해서는 바꾸기를 싫어 합니다. 인지적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지요 거의 비슷하면 과거에 안전하게 선택했고 사용했던 그 제품을 그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는게 좀 더 편하고 쉬우니까요.


그런데, 과연 마켓컬리는 그 인지적인 위치를 확보했는가가 가장 문제가 아니었을꺼요? 정말 마켓컬리가 최초의 타이틀을 갖을 만 했을가요?


제가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마켓컬리가 갖고가는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류적인 부분도 그렇고 가격적인 부분도 그렇고 심지어는 제품을 선정하는 능력도 그렇구요. 


최초와 선두라고 이야기 하기는 좀 부끄럽지 않았을가요? 오히려 겁이나고 걱정스러워 하는 느낌이 광고 전체에 흐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었습니다. 


아이디어가 하나의 산업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 그러기 위해서는 실용신안 급이 아니라 특허획득 수준의 차별화가 필요하지 않을가요? 살짝 개선하고 살짝 바꾸는 수준의 서비스와 차별화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 이제 2막이 시작되었네요 이제부터 진정한 마켓컬리의 실력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참 그러고 보니 마켓컬리에 투자한 많은 분들의 시장을 보는 안목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되겠습니다. 제가 나이든 마케팅 꼰대가 아니길 바랍니다. ㅎㅎ


그럼, 잠시동안 책을 만드네 어쩌내 하면서 바빴던 시절을 접고 이제 다시 브런치로 복귀해서 글을 얼씸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김윤태 드림. 



마켓컬리와 관련된 첫 번째 생각을 적어놓았던 글을 링크로 넣어 두고자 합니다.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brunch.co.kr/@yuntae/100 


  


 

매거진의 이전글 김제동 출연료 1000만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