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갤이 윤태 Aug 14. 2019

김제동 출연료 1000만원 2탄

그럼 LG전자 시그니처는?...(저는 LG전자 좋아해요!! 오해마세요!)

김제동님의 출연료 2탄으로 생각해 보게 되는 문제가 있어서 간단하게 다시 적어보고자 합니다. 


앞서서 "김제동님의 출연료가 1000만원이건 1억원이건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없다. 그 가치는 그 제품 혹은 서비스를 소유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의 가치로부터 시작된다"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가치라는 점이 기업을 운영할 때 혹은 신제품을 개발할 때 브랜드를 만드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문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어떤 가치를 고객에게 제안할 것인가? 그 가치가 고객에게 정말 가치로 인정받을 것인가? 등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겠지만 말이죠.


이때, 최근 이슈가 되고 판매가 너무나 잘 되는 브랜드가 있어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제가 좋아하는 LG전자의 새로운 신성장동력 시그니처 브랜드 입니다.

 

LG전자는 실제로 시그니처라인을 출시하고 매출의 성장과 더불어서 이익 증대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아픔을 주었던(자존심의 상처를 입히기도 했던) 가전명가의 이미지를 많이 회복하고 있습니다.저도 옆에서 마음아파했던 부분이 치유되는 것 같아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마음 한쪽 구석에는 좀 불안한 느낌이 있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이런 방향으로 LG전자는 시장을 리딩했던 적이 있었으니까요. 물론 그 때는 지금과 비교해도 대단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2007년 정도 였던것 같은데요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뷰티폰 등을 연달아 출시 히트를 시키면서 피처폰의 강자로 우뚝 섰었습니다.


관련된 기사가 있어서 참고하였는데 전제가 어려워 제가 다시 구성하였습니다.




2007년 LG전자는 남용부회장이 취임하신걸로 기억하고, 2006년까지 지속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용 부회장님이 취임하셔서는 단기간에 실적이 회복되었고 LG전자의 시장내 입지도 강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남 부회장이 취임하기 직전 2006년 까지는 실질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휴대전화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던 상황이었죠.  LG전자 휴대전화의 세계 시장점유율도 2006년 4분기 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로 하락하고 소니에릭슨이 8.7%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LG전자를 누르고 4위에 올라섰습니다.           

       

남 부회장께서는 취임 일성으로 글로벌 톱3를 주창하셨고,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피력하셨습니다. 그리고 LG전자는 이른바 시장에서의 대박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출시한 ‘샤인폰’은 전 세계에서 1천만 대 이상을 팔아치웠으며, 같은해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와 손잡고 선보인 ‘프라다폰’은 세계 최초로 터치스크린을 탑재했고, 2008년 출시한 ‘뷰티폰’은 500만 화소 카메라와 풀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프리미엄 피처폰시대를 열었다. 

                 

프라다폰


LG전자는 컨셉으로 승부하는 피처폰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시장의 위치를 강화해 나가기 시작했고 2007년에는 휴대전화를 8050만대 판매하며 MC사업부에서만 93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습니다. 

이렇게 승승장구 하며 LG전자는 2008년 말에는 정말로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는 듯 했습니다. 


LG전자는 2008년 총 1억70만 대의 휴대폰을 팔아 3위 모토로라와 4위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리에 올랐다. 연간 판매량 1억 대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MC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조5342억 원을 달성해 최고기록을 갈아치웠고, 2009년 2분기 드디어 10%대 점유율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LG전자는 당시 역대 최고 실적인 4조8769억 원의 휴대폰 매출액을 기록하며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10.85%를 기록했다. LG전자는 꾸준한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2009년 10.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요.

         
하지만 2009년 이후에 시장상황은 점차 LG전자에 불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2007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이 시장에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며 휴대전화시장의 주도권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LG전자는 시장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었습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돌풍이 ‘찻잔 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던것 같습니다. 2009년 3분기부터 실적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이는 스마트폰 때문이 아니라 불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었죠.              


되돌아 생각해 보면 그럴수도 있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LG전자가 목표로한 2009년 목표 1억 대 판매와 점유율 10%를 모두 달성했었으니까요. 영업이익은  1조 원을 쉽게 넘겼죠. 피처폰의 성공이 LG전자의 눈을 가린 셈이었습니다.   

               

2009년 11월 KT를 통해 아이폰 3GS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국내 휴대전화시장도 스마트폰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게되면서 스마트폰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LG전자는 바빠졌었습니다.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 참석해 스마트폰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는 당시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이렇게 빠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일반 휴대폰과 비슷한 10%대 시장점유율을 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하며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사업 파트너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택했습니다. 이 상황이 또 한번 스마트폰으로의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 부회장은 2009년 2월 MWC에서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와 만나 스마트폰을 공동으로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남 부회장은 “MS의 윈도 모바일이 탑재된 LG스마트폰이 스마트폰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성공을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MS를 사업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스마트폰사업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었습니다. 윈도 모바일이 휴대전화에 맞지 않은 운영체제라는 것은 삼성전자가 2008년 6월 출시했던 ‘옴니아’의 실패사례를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옴니아 1


결국 MS는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적할만한 운영체제를 LG전자에 제공하지 못했고 LG전자는 줄어드는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피처폰에 더욱 더 매달렸습니다. LG전자는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2009년 6월 ‘프라다폰2’를 국내에 출시하고 2010년 3월 스마트폰의 대항마라며 하드웨어 스펙만 높인 ‘맥스폰’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장은 스마트폰이 점령한 상태였습니다.        

          
스마트폰시장에 대처하지 못한 LG전자는 2010년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남 부회장이 2010년 7월 간담회에서 “스마트폰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했지만 이미 때늦은 결정이었다. LG전자 MC사업부는 2010년 708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휴대전화사업의 엄청난 손실로 LG전자는 2010년 개별기준으로 총 1조1046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이 기사가 작성된것은 2011년 정도 인데요. 지금 2019년 이 기사를 주욱 읽고 나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현재 고급가전의 주도하는 기술적인 방향은 무엇인가요? IOT기술과 인간감성을 중심으로 하는 기술적 트렌드가 중심이 되는 것 같던데요. 여기서 물론 LG전자도 대응을 하고 있고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9년 가트너 10대 전략 기술

출처 : https://uipac.com/558


그런데 최근의 기사와 생활가전 제품의 마케팅활동의 방향을 보면, 왠지 예전의 LG전자가 피처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기술보다는 감성, 내실 보다는 외양을 중시하던 샤인폰, 프라다폰의 전철을 밟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어서 이렇게 잠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김재동님 관련 이야기를 하다 좀 옆으로 샌것 같기는 하지만 본질은 그렇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성공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앞으로의 우리 생활가전의 방향은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 그 본질은 무엇인가? 그 길을 LG전자가 잘 찾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런 걱정이 들어서 이야기 해봅니다. 제가 앞서 이야기하고 궁금해 했던 마켓컬리의 그 이야기와 같은거죠.


전지현님이 나와서 어깨들 들썩이며 새벽배송을 외치는 그것이 과연 어떤 가치와 본질적인 차별화를 다른 업체들과 명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던 그 이야기 말입니다. 


LG전자가 저는 세계 3위의 생활가전의 맹주가 되기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