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이미 경영학박사 인데 왜 또 학사를 하는거야?
철저하게 문과생으로 살아온지 벌써 33년, 그사이에 나는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마케팅석사 마케팅박사를 주구장창 공부해 왔다(우리와이푸는 내가 결혼하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학교를 다니거나 수업을 듣고 있어서 짜증이 날만도 한데 그래도 아무소리 않고 참아주니 참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다).
물론 공부를 위해서 살아온건 아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업무를 LG생활건강에서 시작하게 되었고(사실 뒤돌아 보면 참 이것도 행운이라고 해야 하는 것 같기는 하다) 그 후에 내가 부족함을 느껴서 야간 석사과정으로 마케팅석사가 되고(그 때는 논문을 쓰는 방법도 부족해서 교수님들이 혀를 차시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리고 주간에 학교를 다녀야 하는 박사과정을(내가 다닐 때에는 박사과정은 저녁에 없었다... 요즘도 없나?) 훌륭하신 상무님께서 주간에 휴가를 내는 조건으로 다닐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수업을 다닐 수 있었다.
물론 LG생활건강에서 박사학위를 받지는 못했고, LG생활건강을 떠나서 CJ CGV에서 마케팅팀장으로 일할 때 논문을 쓰고 박사학위를 최종적으로는 취득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LG와 CJ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때 나와 함께 업무를 했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불가능했었을 것 같다.
각설하고 그렇게 어렵게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컴퓨터 공학은 뭐냐고? 갑자기 문과생으로 33년을 살다가 이제와서 컴퓨터 공학이라니? 헐... 올해 초 내가 이런 계획을 세우고 내 아내에게 이야기 할 때, 내 아내는 시큰둥하게 "한번 해봐.. 그게 1년에 되겠어?" 라고 했다.
하긴, 나 스스로도 올해 결심노트를 작성하면서 제일 어렵고 힘들것이라고 생각했으니 5번에 적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1년만에 학위를 딴다고? 흠... 쉬울리는 없겠지 게다가 나는 문과생인데 이과생학위를 딴다는게 말처럼 뚝딱 될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될것도 없을 것 같기는 했다.
여기서 잠깐, 왜 마케팅박사인 내가 컴퓨터공학 학사를 따려고 하느냐고? 그게 다 내 지금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이 있었다.
다음의 기사를 한번 살펴보면 국내의 저명하신 마케팅교수님이신 조동성 교수님께서 AI대학원에 진학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다.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090691201
나역시 5년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 마케팅/모바일마케팅/SNS마케팅/퍼포먼스 마케팅같은 기술적인 도구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다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고 그저 관망하고 있었다.
그런데 세상은 너무나도 빠르고 급하고 경이롭게 변해가서, 내가 지금까지 33년간 해온 마케팅만으로는 소비자의 행동을 이해하고 판단하고 분석하고 판매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어느 부분은 내가 모르는 부분이 생겨나고 그 범위와 영역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는 저명한 마케팅교수이신 조동성교수께서도 다시 AI대학원에 가시지 않았나?(하지만 AI대학원 또한 경영학부 쪽에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최근, 마케팅전문가에 대한 요구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어떻게 SNS마케팅을 할 것 인지, 어떻게 온라인 판매를 할것인지, 어떻게 퍼포먼스마케팅을 할 것 인지, 어떻게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인지를 물어보는 비중이 예상컨데 90%정도 될 것 같다.
과거의 브랜딩, 판촉프로모션, 광고커뮤니케이션, 경쟁전략등에 대한 질문은 10%수준으로 축소되고 있고(물론 지금 이야기 하는 부분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최근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즉각적인 매출과 연관이 된다고 생각되는 유통과 커뮤니케이션 관련된 수요가 많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마시길) 그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이늘어나고 있다.
한번 주변을 살펴보시면,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SNS를 관리해준다. 퍼포먼스 마케팅의 ROAS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네이버의 View 상위노출을 보장한다거나 체험단을 운영해준다 거나, 심지어는 구매지수를 높여준다는 이야기까지도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다.
만일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지금 앞 문단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어보시지 못하셨거나 영업/마케팅을 하시는 분인데 잘 모르신다면 현재 마케팅 활동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셔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왜냐하면 최근 구매는 앞서 말씀 드린 도구들을 통해서 판매와 판촉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이 부분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빨리 배워야 겠다는 자각이 들기 시작한것이 3년전이다. 물론 그 때도 늦었지만 그나마 3년전부터 깨닫고 내 스스로 학습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때, 온라인학습을 위해서 패스트캠퍼스의 온라인마케팅과정과, GA/GTA과정을 들었는데 이론중심이 아닌 실무중심의 교육이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2년을 지내고 올해 내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내가 배우고 있는 마케팅이 진정한 마케팅일까? 라는 생각이 다시 또 들었다. 지금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은 단순한 기술 아닌가? 이 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소비자를 이해하는 지표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은 아직 부족하고 그 것을 진정으로 내 손으로 만들수 없다는 자괴감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마케팅을 전공한 사람들 중에서 이 퍼포먼스 SNS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가르치는 사람이 정말 있는가? 라고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현업에서 업무를 하면서 배우신 내용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마케팅을 전공한 전공자의 관점에서 이 새로운 유통과 판촉의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었을 때 소비자를 이해하는 새로운 전문가가 될 수 있겠다고 말이다.
내가 컴퓨터 공학을 공부해야할 이유는 이렇게 생겼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고 판촉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은 컴퓨터/모바일이니까. 그 기초부터 배워야 진정한 이해가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어쩌면 무모하지만 컴퓨터공학 학사가 되기로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컴퓨터공학 학사가 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 제 글이 너무 길다는 분들이 있으셔서, 짧게 읽으실 수 있도록 2편으로 나눠서 계속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편에 학사학위를 받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