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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갤이 윤태 Jan 31. 2021

Marketing of Movie

영화가 소개하는 마케팅의 본질

우연히 본 영화에서 마케팅의 본질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을 보고 제가 영화의 전문가도 아니고 제 브런치가 영화를 소개하는 곳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부분을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시럽-Syrup"은 2013년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https://www.dvd-covers.org/art/DVD_Covers/Movie_DVD_Scanned_Covers/Syrup_2013_Scanned_Cover.jpg.html
Syrup의 두 주인공


이 영화는 가벼운 멜로물처럼 두 주인공인 스캣과 식스의 러브라인도 있고, 코메디 같은 부분도 좀 들어 있고, 교육적으로 마케팅에 대한 수준높은 설명을 해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마케터로서 이영화를 보면서 느낄수 있었던 중요한 점은, 마케팅에 있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통찰력도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식스가 느끼는 열등감이 살리에르와 모짜르트의 관계처럼 살리에르가 알아보는 모짜르트의 천재성에 대한 열등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부분이 학습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 부분에 대한 갈구와 그로인한 짠한 느낌(제가 짠하게 생각하는지도.. ㅠㅠ)을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식스에게 제가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케팅을 공부하는 이유는, 일반인들도 천재들 처럼 쉽고 짧은 시간에는 안되어도 그와 비슷한 정도로 제품을 기획하고 시장에서 성공시킬 수 있도록 프로세스와 인사이트를 보는 방법을 훈련받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세상에 천재는 많지 않으니까요. 저같은 일반인들도 성공하는 제품을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이 영화에서 이야기 하는 비즈니스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마케터가 자신을 브랜딩하거나 또 신제품을 기획하거나 출시할 때 생각해야 하는 많은 부분들에 대한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개인을 마치 신규 브랜드처럼 포지셔닝하는 부분이라던가, 신제품의 네이밍을 하는 것 같은 이미지를 위해서 운동이나 화장을 하기도하고, 이름의 Subliminal 효과를 노린것 같은 주인공의 이름(식스?)등으로 설정하는 부분은 이 영화를 쓴 작가가 많은 마케팅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한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합니다.  


신규 브랜드 네임의 선정에 있어서도, 이 영화에서는 음료를 만드는데 있어서 맛보다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집중합니다. 마케팅담당자로 일하면서 가장 공감되고 다른 분들께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이영화에서는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진정으로 제품 그자체의 차별적인 차이를 정확히 알고 상품을 구매하고 있을까요? 물론 소비자 조사를 해보면 소비자들은 모두 "자신은 그 차이를 명확하고 알고 있고, 다양하게 사용하고 효율적인 사용자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진실일까요? 대부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제 경험으로 본다면, 한 30%의 고객만이 그 차이와 기능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사용한다고 생각합니다.(정확하지는 않습니다 ^^ 경험과 감으로 말씀드린 것이니까요) 아뭏든, 소비자의 많은 분들이 원래 제품의 성능과 내용보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고 소비합니다(저도 거의 휴대폰을 기본적인 기능+카메라만 쓰지만 이번에 삼성 갤럭시S21을 구매할까?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많은 중소기업에 컨설팅을 나가면, 신제품에 관련해서 하소연 하시는 이야기 중에서 " 엄청나게 좋은 품질의 제품이고, 좀 비싸지만 사용해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텐데, 도대체 왜 안팔리는 지 모르겠다"라는 이야기는 정말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기업에서 고려하셔야 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기업의 담당자 분이 말씀하시는 품질의 차이점을 소비자는 잘 모른다는 점이고(심지어는 그다지 많이 알고 싶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제품의 Target소비자는 내 친구나, 내가 아는 주변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며(내 친구가 써보고 이야기 하는데 혹은 내 주변에 샘플로 주니가 너무 좋다고 하던데로 시작되는 품질에 대한 믿음도 문제가 되는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의 구매리스트에 넣기까지는 다른 더 중요한 요인들(인지도/광고/주변후기/가격 등)이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을 좌우한다는 사실입니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좋은제품은 어쩌면 기본적인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생각해야 하고 또 좋은 제품이라는 평가의 기준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기준을 설정하고 평가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좋은 제품의 기준을 제조자 중심으로 기술적인/기능적인 관점에서만 본다면, 어쩌면 소비자는 그다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기능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랍게도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도 쉽게 많은 기업들이 그런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이걸 왜 이렇게 만든거지?... 라는 제품들 말이죠...)


어쨌거나, 이 영화에서는 지속적으로 마케팅 관점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브랜딩의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주인공이 제안했던 음료 이름으로 "FUKK"'이 있었습니다. 


이 브랜드 Naming은 "FUCK"과 유사한 발음으로 관심과 자극을 유인하고 기억을 강화하는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만들었겠죠(물론 우리나라에서 이런 이름을 짓겠다고 특허청에 등록신청하면.. 반려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리고, 브랜드 포지셔닝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Coke"와 유사한 발음인 "KOK"을 검토할 때, 어떤식으로 음료의 맛을 만들고자 물어보는 질문에 "오줌보다 나은 맛 정도면 상관없다", "사람들은 음료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하기 위해 음료를 구매하는 것이다" 라는 대답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거야 말로 소비자의 의사결정이 제품의 품질, 그 자체만으로 영향을 받는 것 이라기보다는(물론 그 부분도 영향을 줍니다-비중이 작은 것은 아닙니다) 브랜드의 이미지와 Positioning에 따라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마케팅의 STP전략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이영화는 마케팅을 수십년(수십년이네요 벌써... ㅠㅠ) 해온 내입장에서 볼 때에도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쉬운 예시와 설명으로 마케팅을 설명하고 있습니다.(그렇다고 마케터가 모두 없는 내용을 그럴듯하게 속여서 제품을 판매하는 사기꾼이나, 품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무시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 드립니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모두 중요한 요소들 이지만, 강조점을 품질에만 두지 말자는 이야기이지 제품의 품질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절대로 아님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간단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보기 시작한 영화였는데, 이렇게 글을 쓰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영화, 어쩌면 마케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보시면 지식이 없으신 분들보다 더 공감하시면서 무릎을 탁 치실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겸임교수로 강의를 쉬고 있는데 만약에 이번학기에 마케팅전략을 강의 했다면, 수업시간에 이영화를 보고 그 자리에서 어떤 시사점을 발견하고 마케팅적으로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자신의 의견을 적어서 제출하는 쪽지시험을 볼 수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영화내용에 대한 더 많은 부분은 말씀 드리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영화를 볼 때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으실 것 같으니까요.


이제 또 구정이 오는 2월이 됩니다. 2021년 1월을 시작한지 얼마 된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2월이라니 올해 세운 계획을 1/12은 달성했는지 돌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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