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언제 끝날지는 누구도 모르니까...
어제저녁 무렵 대학 동문 단톡방에 부고가 올라왔다.
요즘, 환절기 인 데다 코로나 같은 무서운 일들이 많다 보니 또 친구의 아버님이나 어머님의 부고가 생긴 것 같네..라는 생각으로 카톡을 들여다보다가.. 어라? 이게 뭐지?라는 말이 나왔다.
카톡에 나온 메시지를 보니 대학동기가 자기 부고를 올린 것이었다...
뭐지? 장난인가?라는 생각으로 링크를 클릭하였는데.. 그 친구의 부고가 맞았다.
아마도 가족이 친구의 휴대폰에 동기 단톡방이 있으니 동기 단톡방에 부고를 올리는 것이 동기 친구들에게 연락하는데 더 낫겠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충격이었다..
나이가 젊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게다가 상주는 와이프 밖에 없는 것으로 보니 아이들이 없었던 것 같았다.
잘 나가는 회사의 임원으로, 해외에서 멋지게 사는 모습으로만 보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나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라 내 주변 사람들에게 조차 무어라 내 기분을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큰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도대체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해서 동기 톡방을 좀 더 찬찬히 살펴봤다.
동기 중에 누군가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았는데 아침에 운동을 하다 갑자기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건강을 위해서 하는 운동이었는데 그 운동을 하다 사고를 당하다니..
인생은 어쩌면 끝이 언제 끝날지 알려주지 않는 경주인 것 같다..
끝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주를 끝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지금까지 달려왔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내 친구의 부고를 보니 이제는 앞을 보고 무조건 달리던 시기는 지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내가 어떻게 뛰고 있는지 이러다 그만 뛰게 되면 어떻게 남겨질 것인지, 정리될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하지 않을까? 앞만 보는 게 아니라 뒤도 보고 살아야 하고 또 함께 있는 가족, 친구, 그리고 동료들에 대한 생각과 행동도 앞만 보는것이 아닌 뒤도 보는 다른 관점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친구야, 너무나도 아쉽겠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잘 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