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갤이 윤태 May 06. 2023

감정의 무게

가벼워지는 심장을 어찌하리... ㅠㅠ

10대와 20대를 거쳐 50대가 되고 보니.. 몸무게는 점점 끝을 모르고 늘어나는데

감정의 무게는 점점 가벼워져서 윤기와 따스한 습기는 사라지고 메마름만 남아

바스러지는 종이박스처럼 뻣뻣하고 입안에서 왜글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젠 감정에 맡기고 자연스럽게 어떤 공감을 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눈물도 흘리고 주인공의 입장과 처지에 동화되고

감정적으로 유대감을 느끼는 것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점점 어떤 대상에 대한 눈물도 공감의 강도 또한 줄어드는 것이 부담스럽다.


아이러니 한 점은 나의 일은, 소비자의 감동을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내고 그로부터

소비자가 요구하는 데 걸맞은 브랜드와 제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인데 말이다.


어쩌면, 소비자와의 공감보다는 그 공감을 느끼는 체계적이고 이성적인 프로세스에

대해 더 집중하고 이해를 위해 누군가에게 설명하는데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간혹, 애플의 광고를 볼 때 반성하게 된다. (혹자는 얼레? 저게 뭐야? 이러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소비자의 공감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느껴

지기 때문이다.


https://youtu.be/PWeMNxjtsPQ


가끔 이런 이야기와 반성을 하면서 나의 바스러지는 마음에 습기를 부어 좀 더 쫀쫀하고 투명

하게 비치는 공명판을 다시금 반질반질하게 만들어야겠다.


나를 녹여내는 것보다, 소비자의 공명과 공감으로 만들어지는 브랜드와 제품의 생명력

과 매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사삭 마음에 습기를 부어 1g씩 나의 감정의 무게도 늘어날 수 있기를..


이성과 논리적 접근과 과학적 탐구에 매몰되어 버리는 공감과 공명 그리고 감동을 다시

저 아래에서 끄집어내봐야겠다...


메마른 가슴 야갤이 윤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