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악독한 PT 트레이너가 필요할 때가 있다.
요즘 만사가 귀찮고 게을러지면서, 와이프가 매일 OTT채널 드라마에 심취해 있는 나를 타박할 때도 있지만,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묘한 재미가 있어서 자꾸만 보게 되는 드라마들이 있는데 (권선징악, 자기 성찰을 통한 자기 계발, 과거에나 있었을 법한 올드한 이미지 레트로 컨셉 드라마) 그중에 "낭만닥터 김사부 3"가 있다.
이 드라마는 뭐 워낙 많이 분들이 보시는 드라마이니, 내용을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간단히 말해 의사분들의 인간에 대한 존중, 생명에 대한 사명감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과 반목과 성장 휴머니즘 등이 얽혀 있는 메디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이 낭만적인 드라마에는 실력은 있지만 성깔이 있는 스승과 자기가 알아서 발전하고 노력하고 애쓰고 어떻게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해내려고 눈물겹게 애쓰는 것이 안타까운 친구들과 함께... 그와는 반대로 이기적이고 나밖에 모르는 나약하고 의지가 박약해서 "아우!!!"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한심한 신입의사 들도 있다.
이렇게 싹수가 처음부터 아얘 없는 꼴통신입,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되는 신입, 자기밖에 몰라서 너무 얄비운 신입.. 등등등.. 은 병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근무하고 있는 우리의 사무실에도 있을 수 있다.
이런 류의 드라마에 나 같은 사람(감정이 좀 메마른) 마저도 푹 빠지는 이유는, 현실적인 회사에서 겪게 되는 사람들과의 유사성이 드라마에서의 인물들과 어느 정도 공유되는 것이기에 드라마에서의 상황이 공감도 되고, 감동도 느끼게 되고 재미도 있는 것이 아닐까?
이 드라마에서는 요즘 현실적으로 회사나 어떤 조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무서운 선배, 까다로운 직속상사가 후배들을 야단치고 자극하고 노력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나오고 마침내 그 자극의 결실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개인적인 발전과 그 조직의 성과로 연결되는 낭만적인 과정과 그 휴머니즘 적인 결과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전달하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낭만닥터 김사부 3에서는 "낭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현실에서는 이런 낭만적이라고 이야기하는 상황, 예를 들어 엄하고 무서운 스승이 제자를 발전시키기 위해 감정적인 부분까지 건드릴지도 모르는 언어와 상황을 만들며 야단치거나, 상사가 후배에게 강하게 몰아붙이며 채근하는 것 같은 과거 도 제식의 교육과정에서나 나올 법한 방식으로 자극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물론 모든 개인 육성과정에 있어서 도제식 교육방법이 좋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강하게 질책하고 본인 스스로가 느낄 수 있도록 자극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현실에서도 존재해야만 하는 것인데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이런 식의 인재육성 방식이 인격적인 대우 / 탈권위적인 교육 등의 관점에서 볼 때 교육적인 측면에서 옳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은 나약하고 또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한 이유를 찾으려는 습관이 있고, 나약하고 현실을 도피하고자 꾀를 내는 존재이기에(안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때로는 어떤 교육과정에 있어 강한 챌린지와 자기반성을 통한 성장을 위한 채찍질이 필요할 때가 있다.
교사의 언어폭력과 채벌은 당연히 학교라는 공간에서 일어나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수준의 강한 자극으로서의 도구가 필요할 수도 있을 때가 있고, 회사에서의 업무상 실수에 대해 아니면 성과부진에 대해 늘 좋은 형처럼, 좋은 삼촌처럼, 좋은 친구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그 조직원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그 자극이 조직원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고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므로(혹은 부족하기에) 조직원의 적절한 육성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우리가 일하는 곳이 군대도 생명을 다루는 의료의 현장도 아니기에 과거로의 향수(예를 들어 엄하게 질책하고 압박하는 형태의 훈육?)를 모두 적용하는 것이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현실과는 동떨어진 소리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나약한 의지가 기본장착된 인간이니까 때로는 정신이 번쩍 드는 질책과 채근이 필요한 것 아닐까? 그 채근을 늘 웃는 얼굴로, 선한 의지만으로 포장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과 그에 따른 결과적인 효율이 떨어지는 일일 수 도 있다.
어떤 접근이 과연 옳은 것일까?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때로는 악독하고 나쁜 상사의 얼굴이 또한 필요하지는 않을까?를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다. 방법의 차이는 있으나 접근의 마음은 선의를 가지고 진행하되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고 본인이 만들고 있는 알을 깨고 나올 정도로 강하고 정신이 번쩍 나는 훈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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