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매력만으론 함께하긴 어렵겠습니다...
똑부, 똑게, 멍부, 멍게 상사이야기 말입니다.. 들어본 적이 없다고요? 내가 벌써 이리 오래된 사람이라니 놀랍지만 요즘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다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똑부형 상사는, 똑똑하면서도 심지어 부지런한 상사를 말하는데 조직에서 인정받고 승진에 대한 욕구 또한 매우 클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하를 닦달하고 높은 성과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함께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힘들지 모르지만 이런 상사와 일을 하는 동안 자기 성장과 배움의 기회로 삼을 수 도 있겠다. 물론 그런 사람이 아주 제 잘난 멋에 사는 사람이라면 힘들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똑게형상사는 똑똑하지만 게으른 상사를 이야기하는데, 혹자는 이런 상사가 어쩌면 권한이양도 잘해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전체를 살펴보는데 능하기에 조직생활도 나름 잘하는 편이어서 부하직원의 입장에서는 나름 스스로의 권한을 갖고 일을 해 보거나 상호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어쩌면 책임감이 없거나 조직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은둔형 외톨이나 너무 똑똑해서 잘 어울리지 못하는 독불장군식의 상사가 되어서 함께 일하는 팀원들을 힘들고 곤란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멍부형상사는 멍청하지만 부지런한 상사를 말하는데, 전문성도 없고 업무의 요령도 없이 부지런하기만 한 상사를 말하는 것으로,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참으로 미치고 폴딱 뛰는 상황을 많이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은 상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를 만드는데 방향성과 내용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줄간격이나 폰트 그리고 같은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디자인적으로만 수정하고 새로 만들고 추가하는 쓸데없는 일을 열심히 하는 상사를 말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늦게까지 일을 하고 자료를 만들어도 결국 그 자료의 수준은 아무도 보지 않는 자료의 수준을 넘지 못하는 내가 왜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상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멍게형상사는 멍청하고 게으른 상사를 말하는데, 멍부형상사보다는 차라리 멍게형상사가 낫다고 하는 말들을 많이 한기도 합니다. 뭐 아는 것도 없고 전문가도 아니고 일도 안 하고 하다 보니 부서가 없어질 걱정을 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멍부형이나 똑부형 상사보다 회사생활은 편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물론 배우는 것은 없겠지만)
어떤 상사가 그나마 제일 괜찮아 보이시는가요?
뭐 제 나름대로는 똑게형 다음이 똑부 다음이 멍게 멍부 뭐 이런 순이겠습니다만 혹시 어떤 상사와 일을 하시는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은 어디에나 다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을 찾아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오늘 제가 잠시 이야기해 보려던 내용은 상사의 이야기가 아니고 함께 일하는 직원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상사의 입장에서 직원분들은 어떨까요? 어떻게 나뉠까요? 상사분들을 나누는 것처럼 나눠질까요?
제가 보통 직원분들을 판단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태도와 능력으로 나뉘는데... 좋은 태도와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직원 좋은 태도와 낮은 능력, 불량태도와 좋은 능력, 불량태도와 낮은 능력 이 정도의 4가지로 나뉠 수 있겠습니다.
부하직원들이 어떤 상사와 일을 하는 것이 좋을지를 판단하는 것처럼 상사의 입장에서 만약 평가한다면 물론 좋은 태도와 좋은 능력이 최고일 테지만 문제는 다음입니다. 좋은 태도와 낮은 능력을 보이는 직원과 나쁜 태도와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직원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라는 점입니다.
물론 능력의 평가가 높고 낮은 2가지의 평가만이 있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기준으로 평가해서 그렇지 평가는 이렇게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좋은 태도와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직원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란 흔한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누구나 약점은 있으니까요 모두 부족한 사람들끼리 함께 살아가는 것이 사회이니 당연합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나 리더의 위치에서 원하는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는 지식보다는 태도가 살짝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지식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높은 직급(대리이상)이 되신다면 태도만으로는 또 함께 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지식이라는 건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해결되지만 언제나 부정적이거나 패배주의적, 그리고 회피의 사유를 찾는 태도로는 함께 일하는 상사뿐 아니라 동료나 부하에게도 어려움을 만드는 자세이기 때문에 리더들이 좋아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람은 다 자기의 그릇이 있고, 그 사람이 잘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모두 다 못하는 사람은 나와 함께 있지 못하겠지요... 리더로서의 역할은 그런 다양한 사람들의 지식과 태도를 감안한 최선의 위치에 그 사람을 기용하고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어렵다고 생각되는데... 그래도 그것이 리더의 역할이고 책임이기에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매일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