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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갤이 윤태 Oct 31. 2017

진정한 마케터는 시장에서 찾아보라.

리얼 고수 마케터는 시장에 은둔하고 있다. 

언젠가, 공부를 머리싸매고 한참 하고 있을 때 때 마케팅으로 석사와 박사를 받고 어깨에 뽕이 엄청 들어가 있었던 그 때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요즘도, 가끔 학교에서 마케팅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하는 이야기 이기도 한데 책으로 마케팅을 배워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대기업의 마케팅은 실무를 직접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벤트 업체를 고용하고, 시장조사를 시키고, 디자인을 맡기고, 브랜드를 기획시키고, 광고홍보를 맡기고.. 나는 의사결정만 하면 된다. 이것이 좋다. 이것은 싫다.. 이런것들만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내 경우에는 대기업 마케팅부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길지만 해외마케팅과 중소업체의 마케팅 컨설팅을 하면서 현장업무에 근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대기업에서 잔뼈가 굵어지게 되면 큼 문제중에 하나는 개인으로 독립되었을 때 할 줄 아는 일이 한개도 없다는 일이다.


마케팅은 큰 사업이던, 작은 사업이던 동일한 형태와 접근방식을 가지고 운영된다. 예를 들어 내가 베이커리를 한개 오픈한다고 치자. 나는 대기업에 다니다 나온 사람이라는 가정하에...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카드기 신청하고 매장에 설치하는 방법은 아는가? 그럼 대리점 계약서 작성에 필요한 서류가 얼마나 되는지 누구와 이야기 해야 하는지, 보건증은 받았는지.. 아르바이트 사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것인지 등등등 한번도 들어본적도 생각해 본적도 없는 일들이 산떠미 처럼 몰려오는 것에 기함하게 될 것이다. 그런것이다.. 실제 사업과 실무는 다르다.


마케팅 담당자들이 실무를 알면 알 수록 그 실행이 현실에 가까봐 진다. 하지만 모르면서 짜는 전략이 실행되는 상황을 보면 더욱 무섭다. 그러니깐 실패를 하고 말도 안되는 소비자 커뮤니케이션과 제품이 넘처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아, 잠시 잊고 있었다. 내가 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돌아가서 그 어깨에 힘 빡!!! 주고 있던 신참 마케팅 소비자 행동 전공 박사(저입니다)와 그의 몇몇 친구들이 어느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사실 나는 술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진 것 같은 사람이 꽤나 많은 이 Bar의 바텐더가 교양있게 생기시고 말씀도 잘하셔서 그 분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도 했나보다.



아뭏든,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되었는데 첫번 째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 Bar 사장님은 누구세요?.." "오늘은 안나오셨나봐요?"


뭐 실제로 궁금했다기 보다는 첫 이야기를 하기 위한 질문이라고 할 수 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대답은 " 사장님요? ㅎㅎㅎ 저에요 " 였다.


엇~! 이렇게 젊고 예쁘신 분이 사장님? 보통 이런 곳의 사장님은 연세도 어느정도 있는 남자 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관심이 갑자기 더 생겼다. 


"그럼 언제 여기 오픈하신거에요? 매출이 잘 되시나요? 지금보니까 잘 되시는 것 같기는 하네요..." 이렇게 되는대로 정신없이 이야기를 하니까, "가게를 몇 번 옮겼는데 이제 좀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요.." 라고 대답할 때 쯤.. 내가 바텐더와 이야기하는 것이 궁금해서 기웃거리던 친구녀석이 


"이런가게 손님은 주로 누가 오세요? " 라고 질문을 하면서 이야기는 Bar의 운영과 마케팅쪽으로 옮겨가게 되었고.. 결국엔 그 예쁜 사장님께서 "그럼, 박사님께서 우리 가게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말씀 해 주세요..."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해 본적도 없고 말도 안되는 술집 Bar를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을 하게 되었다. 



이와 이렇게 된거, 있는것 처럼 보여야 겠다!! 라고 작심한 나는 지금까지 줏어 듣고 공부했던 지식을 총동원 해서 온갖 수사와 조사결과, 그리고 소비자의 행동과 관련해서 발표되었던 멋지게 보일만한 있어 보이는 이야기를.. 점포 선정전략 부터 제품, 가격전략을 이렇게 (*&(**&%*&*&)(*)(*)(*&^*%&^&*^*(&^()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라고 자신만만하게 줄줄이 이야기 했다.. 


그런데 내 이야기를 한동안 듣고 있던 그 예쁜 주인께서 한마디 하셨다.."공부좀 더 많이 하셔야 겠어요... ㅎㅎㅎ" "아니 왜요?" "지금 말씀 하신 이야기는 책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에요... 그렇게 하면 다 망할 것 같아요..." 


나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급! 울컥한 마음에 "도대체 뭐가 틀린것 같냐"라고 물어봤더니... 소위 마케팅에서 이야기하는 고객과 제품 그리고 가격 마지막으로 홍보 모든게 내가 짐작으로 이야기 하며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상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줄줄이 이야기 했다. 


그 내용은 판매 시간마다 Target도 전혀 다르고... 주로 팔리는 술의 가격도 전혀 다르고 홍보 방식도 내가 생각하고 짐작했던 상황과 다르다는 점이다. 


이 때 나는 도저히 더이상 창피할 수 없을 만큼 창피해 지면서 번뜩 정신이 들었다. " 아 맞다... 책만으로 마케팅을 생각하는 건 참 오만한 일이구나... 시장에 답이 있는 것인데.. 나는 책만을 의지 해서 겉 멋만 들었었구나... " 라는 생각이 내 등을 짜릿하게 하면 얼굴에는 식은 땀을 나게 했다.


맞다... 마케팅 책은 고상하신 교수님들이 쓰신 거다.. 어쩌면 철학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 책들은 원론이고 그저 가이드라고 하면 된다. 


실제 실무와 현실에서는 고상하고 많이 아시는 그런 소비자가 아닌 옆집에 사는 평범한 이웃이 아는, 나와 함께 사무실에서 일하는 보통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기본적인 마케팅 방향을 어떻게 적용하고 실행하고 성취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고 그것이 실제 마케팅과 이론적인 마케팅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리얼마케터는 앞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이론적 배경과 실무적인 경험을 모두 갖추고 있을 때 보다 더 섬세하게 업무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무만으로도 좀 부족할 경우가 있고 이론적으로만 볼 때에도 부족할 경우가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만약 둘중에 어느 한가지만을 갖을 수 있고 그 한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책만 본 것 보다는 실무적인 경험이 차라리 현실적인 면에서는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이 글을 읽고 마케팅을 공부하는 분들 모두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소비자와 시장 그리고 접점에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자신이 경험하고 체험해야하고 이러한 경험을 이론적인 배경에 세울 수 있어야만 진정한 마케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현장형 마케터가 조심해야 할일은 이론적 배경을 무시하는 것이고, 전문가형 마케터가 조심해야 할 일은 현실을 모르면서 이론적으로만 접근하는 일이다.





한국에서 실제로 마케팅 BM으로 근무하셨던 마케팅 전문가들이 실무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컨설팅을 실행해 주는 전문가 모임. 마케팅 구루 Cafe 가 오픈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제품개발, 브랜딩, 광고제작 및 집행, 그리고 소비자관련 조사와 CRM으로 부터, 빅데이터와 재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들이 일반인과, 실제 회사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분들을 대상으로 교육 세미나와 컨설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많이 놀러와 주세요 김윤태.

 

마케팅 구루 Cafe

            http://cafe.naver.com/marketing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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