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증일까?
오늘아침에 문득 브런치에 접속해서 통계치를 보니, 8월과 9월의 접속사 트렌드가 나오길래 살펴보았다. 하루에 2만 9천명이 내 글을 읽었던 때부터 오늘 아침 21분이 글을 읽어주신 때까지 일자별로의 트렌드가 보이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였다.
언젠가, 내가 쓴글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SNS의 노출이 잘 되는 곳에 걸려서, 혹은 포탈에 우연하게 메인에 걸리게 되면서 검색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그로 인해서 글을 읽어주신 분이 많아진 날이 있었다.
그 글이 좋아서가 아니고, 또 정성스럽게 적어서가 아닌 자극적이고 화풀이 수준의 글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공들이고 마음을다해 썼던 글에 비해 엄청나게 많이 읽혀진다는 것이 너무나도 초라하고 씁쓸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내게는 좀 큰 충격이었다.
그 욕지거리 글을 읽어주시고 코멘트를 달아주신 분들도 너무 감사하고(어쩌면 내가 적었던 글이 어떤 기업에게는 듣기 싫었던 이야기 였기 때문에 알바분들이 많이 오셨을 지도 모르지만) 고맙지만, 재미없고 읽기 싫은 혹자는 읽기 어려워할 마케팅 관련 글을 꾸준하게 읽어주시는 그래도 많은 분들을 위해서 더 정성을 쏟았기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것이 어쩌면 댓글부대의 드루킹 효과와 비슷했던 경험일지 모르지만 오늘 아침에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보고 다짐해 보고자 이글을 남겨보려 한다.
얼마전 나와 함께 마케팅팀에 근무하던 후배(유수의 대기업에서 마케팅을 아직도 담당하고 있다)가 나에게 물었다. "왜 브런치도 쓰고 마케팅카페도 하고 하시는 거에요? " 라고 말이다.
내가 한 대답은 "글세, 내가 받은걸 그래도 돌려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제일 크지 않을까? 그냥 내가 마케팅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즐거운 것 같아" 라고 말이다.
비록, 지금 내 후배는 나에게 "저는 이제 마케팅이라는 업무에 대한 열정과 즐거움을 잊어 버린것 같아요 예전에는 있었는데" 라고 했지만 그래도 아직 마케팅이라는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을 그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 있고 그것이 어쩌면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렇게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고 한명도 잘 들어오지 않는 카페지만 운영해 보고자 애를 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2만명이 넘는 독자분들도 감사하지만, 오늘 아침 내 브런치에 있는 재미없는 글을 읽어 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러 이렇게 글을 남겨 봅니다.
마케팅에 관한 재미있는 얘기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즐겁지만 살짝 졸리운 토요일 아침에 야갤이 윤태
한국에서 실제로 마케팅 BM으로 근무하셨던 마케팅 전문가들이 실무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컨설팅을 실행해 주는 전문가 모임. 마케팅 구루 Cafe 가 오픈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제품개발, 브랜딩, 광고제작 및 집행, 그리고 소비자관련 조사와 CRM으로 부터, 빅데이터와 재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들이 일반인과, 실제 회사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분들을 대상으로 교육 세미나와 컨설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많이 놀러와 주세요 김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