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한 마디를 전해주기 위해 굳이 걷지 않아도 될 길을 걷는 것. 사랑은 그 한 마디를 느끼게 해주기 위해 굳이 마주치지 않아도 될 고통을 나누는 일. 사랑은 같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다름을 인정하는 것. 사랑은 그로 인해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배려하는 것. 사랑은 상대의 외로움과 무관하지 않은 것. 사랑은 곧이곧대로 해석하지 않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 사랑이란 짧은 순간에 피어나 지지 않을 여운이 되는 것.
금방 끓었다가 금방 식어가는 거 말고 있잖아. 은은하게, 충분히 마주 볼 사람을 기다리는 거지. 왈칵 쏟아져서 짓궂게 멀어지는 거 말고 있잖아. 솔직하게 마주 보고 서서히 짙어져 가는 거지.
그러니까 치약을 중간에서부터 짜는 걸 좋아한다면 나는 아무도 모르게 다시 새것처럼 만들어 놓을 거야. 아침마다 너의 그 사소한 기쁨,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지켜줄 거야. 물론, 너도 마찬가지겠지만.
<서서히 서서히 그러나 반드시 - 김민준>
내 사랑에 대한 정의는 8년이란 시간이 지나 전자에서 후자로 달라졌다. 이런 사랑을 달라는 것 대신 나는 이런 사랑을 줄 수 있다는 태도. 내 사랑의 방식은 당신에게 은은하고 편안한 행복을 오래오래 누리게 해주는 것이다. 당신의 일상이 생기로 가득 찰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