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 앞에서 아침 일찍 인상을 찌푸리기도, 늦은 오후 종종 행복한 표정을 짓기도 해. 어린아이 같은 행복한 표정의 당신을 볼 때면 그게 내가 사는 이유인가 싶기도 해. 심지어 당신은 내가 없으면 죽을 것 같다고 했었지. 더 이상 사는 게 의미가 없을 거라고.
그런데 요즘 늦은 저녁까지 잠들지 못하는 당신을 보면서 내 존재가 당신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했어. 푹 잤으면 하는 마음도 사랑이라는데, 어쩌면 나는 당신에게 그걸 평생 가져다주지 못할까 봐.
나도 이 밤을 결국 새우고 말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