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대변

직원과 조직, 그 사이에 서있던 나

by Yunus 유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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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라는 줄다리기.

야근을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팀원은 거른다. 야근을 당연시 하는 조직도 거른다. 직원이지만 리드이기에 가질 수 있는, 가져야 하는 태세이다.

1. 극단적 혐오

그런 날이 있다. 5km를 달리려고 나갔는데 컨디션이 좋아 10km, 10km를 달렸는데 기록에 욕심이 생겨 21km를 달린다. 내 몸인데도 마음대로 제어되지 않는 날이 있다. 일이라는 건 변수가 더 많다. 고객사가 의도치 않게 급히 요청할 수 있고, 팀원의 실수로 오늘 밤까지 수습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모든 배경을 외면하고 야근이 사형인 것 마냥 징징대면, 리드는 할 말이 없다. 나는 이런 경우, 답답한 티를 내지 않고 팀원을 집으로 보낸다. 이런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은 상하기 마련인데, 고객에게 상한 음식을 내어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부에는 이런 리스크를 가진 팀원에 대한 재고를 요청한다. 일단, 일은 되어야 하니까.

2. 야근은 당연

면접자의 입장에서 (연차가 쌓이자) 더 진보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야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매출 극대화를 위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조직은 피한다. 종종 발생하지만, 야근을 줄이기 위해 업무 외 시간 고객사의 상습적 요구, 리소스 재분배, 충원 등의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노력을 한다는 대답은 환영한다. 물론, 면접 자리에서야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지만, 최악은 피하겠다는 심정이다. 실제로, 자기 직원들이 피폐해지면서까지, 개인의 삶을 버리기를 원하는 리드가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문제는 '방향성'이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과, 개선해야 한다고 여기는 마인드는 종착지가 극과극이다. 하나는 훼손, 하나는 풍성함이다.

야근은 할 수도 있지만 줄이는 것이 맞다. 효율의 문제인데, 인간은 감정이건 체력이건 '소모'되고, 보유치가 낮아지면 아웃풋도 줄어든다. 아웃풋이 줄어들면 고용인이건 피고용인이건 업무 역량을 의심한다. 여기에 무턱대고 '프로의식'만 갖다대는 것은 위험하다. 프로의식에는 컨디션(심신) 관리의 비중도 높다고 여기는데, 다음 업무에 주는 지장을 모른 척하는 것 역시, 프로의식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매우 난해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매출 상승에 대한 고민만큼, 직원의 업무 효율에 대한 고민의 비중도 높아야 한다. 직원 역시 마찬가지다. 1시간에 끝낼 수 있던 일을 2시간에 끝낸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분명 어느 한 쪽만의 문제는 아니다.

야근에 대한 고민을 할 때면 드는 생각인데, 이 문제, 해결될 수 있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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