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단절

새로운 연결을 향해

by Yunus 유누스

저녁을 먹으며 보는 나는 솔로, 나솔 사계, 놀면뭐하니, 신인감독 김연경, 싱어게인4 를 모두 끊었다. 관련 OTT 구독 서비스 역시 모두 해지했다. 저녁을 먹는 행위와 더불어 눈은 콘텐츠를, 손은 스마트폰을 그리고 혼자 자고 있는 아기를 비추는 홈캠까지 본다. 중간 중간 간식을 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강아지도 케어한다. 식사 시간은 휴식이기도 한데, 곱씹어보니 동시에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시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식사가 끊기는 것이 대수는 아니지만, 이상적인 것도 아니다. 아내와의 대화 대신 콘텐츠를 보는 것도 썩 마땅치가 않았다. 우리는 이상에 조금 더 근접하기 위해 시골로 들어오지 않았나.

다만, 그보다 더 좋은 무언가가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아내와 짧게 상의하고 단호하게 실행했다. 보고 있던 시즌, 회차 상관없이 결론이 남과 동시에 모두 끊었다.

이후 우리는 식탁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오늘과 내일 대한 이야기, 반찬 이야기, 사소한 잡담과 농담. 이야기는 식사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귀촌 후엔 책, 영화, 강의, 여행 등 조금 더 질 높은 콘텐츠들을 접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제 그 첫발을 내딛었다.

우리의 다음 한 걸음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