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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Sep 14. 2021

새치 염색하다

[ 9월 13일(월) 가계부] 19,000원 | 슬픈 새치 염색


지출 : 19,000원


새치 염색 : 8,000원


흰머리 새치 염색 드디어 했다. 흰머리가 삐죽삐죽 나와서, 보기 싫은 게 사실이었다. 특히 주변 사람들이 새치가 많다고, 어디 스트레스 받는 곳이 있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오늘 마음 먹고 하게 되었다.


새치는 10대 떄부터 나기 시작했다. 수능 공부할 때, 공무원 시험 공부할 때, 지금까지 새치는 내 인생과 함께 하였다. 별로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타고난 것인데 어떻게 하겠냐. 그냥 염색을 자주 하는 수 밖에.


새치 염색 기간에 따라 나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할 수 있다. 새치 염색을 약 3개월 간격을 한다. 3개월보다 짧은 기간에 염색을 하게 되면, 그동안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내가 인정하기 싫어도 몸은 내가 받는 스트레스를 다 안다. 그게 무섭다.


결국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면 안 되는 것이다. 머리로 무시하더라도 몸은 기억하니깐. 현재 스트레스 받고 있디고, 그래서 아픈 거라고. 인정해야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는데, 인정하지 않는다면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 심지어 몸 건강이 많이 악화될 수도 있다.


나의 경우, 새치 염색로 스트레스가 표현되는 것이 기분 좋다. 눈에 확 띄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장기가 안 좋아지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호를 보내는데 내가 파악하지 못한다면 큰 병이 될 수 있는데 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새치 머리를 보고.


물론 미관상 안 좋을 수는 있는데, 그 때는 염색하면 되니깐 상관 없다. 항상 몸이 보내는 신호, 감정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그리고 대응책을 강구하자.


직장에서 중국집 점심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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