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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Mar 02. 2022

직장에서의 현타 = 지루함?!

지루함의 다양한 정의와 직장에서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

직장 생활하면서 국 룰로 여겨지는 공식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직장생활 3년 하면 현타가 온다."


'현타'란 '현자 타임'의 줄임말이다. 즉, 일상 단어로 표현하자면 '지루함' 또는 '권태기'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아래 글에서는 단어의 통일성을 위해 '지루함'으로 부르고자 한다.


책 <<지루함의 심리학>>에서는 지루함을 5가지 관점에서 정의하고 있다. 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실존적 관점 : 지루함은 우리가 본질적으로 무의미한 존재임을 부각하는 동시에 신선하고 유의미하며 우리가 만족시키길 바라는 것을 끊임없이 탐색하도록 우리를 몰아간다. 즉, 실존주의자들이 지루함을 의미 상실에서 비롯된 문제로 인식한다.

정신분석적 관점 : 지루함은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이다. 지루함과 결합한 불안감을 강조한다. 

생물학적 관점 :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또한 자기 결정권을 갖고 자기 방식대로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자유롭게 기준을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선택권이 박탈되는 경우 지루함을 느낀다.

뇌과학적 관점 : 뇌과학자들은 지루함을 느끼는 뇌는 할 일이 없는 뇌일 뿐만 아니라 할 일이 있을 가능성을 기대하고 바라는 뇌 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현대적 관점 : 지루함이란 뭔가를 원하지만 만족스러운 활동에 참여할 수 없어서 아쉽고 불편한 마음이라는 점과 동시에, 우리가 정신 능력을 발휘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어서 무엇에도 몰입하지 못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즉,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몰두할 대상을 찾으려는 성향이 있으며 지루함은 그 대상을 계속 찾으라는 신호다.


직장생활 3년 차의 지루함을 4가지 관점으로 바라보기


실존적 관점

직장생활 3년 차가 되면, 내가 하는 일은 다른 누군가 또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즉, 숙련만 된다면 언제든지 대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체 가능하다는 것은 내가 사직하더라도 직장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의미이다. 즉, 뛰어난 능력을 가지지 아니한 이상, 우리의 직위 또는 직급은 언제든지 누군가에 의해 넘겨주는 일은 필연적이게 된다. 우리 마음속에는 언제나 대체 가능하다고 느낄 때, 생계에 대한 불안함과 동시에 하는 기존에 해왔던 일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된다.


정신분석적 관점

직장생활 3년 차, 자기가 맡은 일에 적응한 상태로 매일매일이 반복된다고 느낄 시기이다. 이런 상태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발전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매일 쳇바퀴 돌리듯 발전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열심히 자기 계발하고 있는, 본인보다 스펙 뛰어난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의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상대적 박탈감은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결국, 지루함이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의해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지고 불안감까지 도달하게 된다.


생물학적 관점

직장생활 3년 차라 하더라도, 주어진 일만 처리할 뿐 주체적으로 프로젝트를 맡거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은 되지 못한다. 새로운 기획을 제안, 상신하더라도 직장 상사의 검토 및 결재 단계에서 수정되어 기존의 의도와 상반되는 결과물이 나오거나 결재 도중 반려되는 경우가 흔하다. 더구나 상복 하복의 조직 분위기에서 신입사원 때의 열정은 나태함으로 변하기에 충분하다. 결국 선택권이 없는 직장생활로 인해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현대적 관점

직장생활 3년 차, 기존의 일이 반복되면 이직 생각을 하게 된다. 이유는 2가지다. 첫째, 주어진 일을 처리할 뿐 내가 원하고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 권한이 없다. 둘째, 기존의 일에 적응돼서 정신 에너지가 덜 소모된다. 신입사원 때는 일을 배우느라 집에 가면 지쳐 쓰러지는 일이 일상이었다면, 직장 생활 3년 차가 되면 맡은 일이 익숙해지면서 정신 에너지 소모가 적어진다. 즉, 남은 정신 능력을 시간 때우는 데 쓰게 된다. 특히 최근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식, 부동산 투자 공부를 하는 경우가 여기저기서 보이는 건 지루함에서 벗어나 몰두할 대상을 찾으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루함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선택할 수 없기에 무의미한 존재라는 의구심과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루함을 느낀다면 원하는 무언가에 몰입하고자 하는 신호로 해석함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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