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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Mar 19. 2022

남자와 여자의 '돈'으로 소통하기

성 역할과 돈, 그리고 소통

책 <돈을 생각하라>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투자에 대해 남성보다 여성이 다소 소극적이라는 연구 결과로 뒷받침된다. 은행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운데 여성의 약 60%(남성은 49%)가 투자 펀드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대체로 여성은 재정 상황이나 경제 문제에 대해 남성보다 관심을 덜 기울인다"


저자의 말하는 바, 여성은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투자에 관해 무관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부부간 돈문제를 피할 수 있을까? 거의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남성들이 여성보다 투자를 더 잘한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말한다.

"여성은 자금을 아낄 줄 알고, 투기 세력에 휩쓸리지도 않는다. 여성은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은 위험성을 예상하고 이에 맞게 투자하면서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


결국, 정보의 비대칭성이 만연한 시장에서 어설프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목표로 하는 남성보다 위험을 헷지 하는 투자 방식을 택하는 여성들의 수익률이 높다는 점은 투자 세계에서 아이러니한 현상이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으면 벼락 거지가 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특히 남녀 간, 부부간 돈으로 소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책에서는 돈에 대화를 할 때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4가지 전제를 제시한다.


첫째, 내 배우자에게도 재정적인 성공이 보장된 미래가 가장 중요하다. 즉, 가족 전체 자산에 영향이 없을 정도의 리스크를 감당하는 한도에서 투자하는 것이다.

둘째, 내가 대화로 맺는 관계는 돈보다 중요하다. 누군가의 일방적 확신과 선택이 좋은 결과를 이끌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서로의 관계는 악화된다. 따라서 돈과 관련된 선택은 서로의 동의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나와 배우자가 돈과 재산에 대해 동일한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남녀의 경제관념이 다르다는 점에서 더 나아가, 남녀 개인 간 돈에 관한 가치관의 차이는 극명할 것이다. 이때 각자의 경제관을 강요해선 안된다.

넷째, 우리는 모두 돈에 관한 대화를 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자. 그래서 대화하는 방법을 천천히 배워나가야 한다.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빈도를 줄이면서 정해진 시간에만 대화를 하거나 대화를 하기 전 잠을 푹 자고 배부른 상태에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4가지 전제 중 가장 와닿는 것은 바로 네 번째 '우리는 모두 돈에 관한 대화를 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전 연애 때, 아무것도 모르고 돈 이야기를 이것저것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정말 필터 없이 돈 이야기를 했다. 그것도 내가 일방적으로... 돈 문제는 정말 민감하고, 살살 다루어야 하는 주제임에도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그리고 헤어졌다. 헤어지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었겠지만, 돈 이야기를 강요하듯이 이야기했을 때 상대방의 마음이 어땠을까. 그냥 최악이었을 것 같다. 또 한 번 반성하게 된다. 만약 나중에 그녀를 만나게 된다면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싶다.

그때 내가 너무 심했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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