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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Sep 08. 2022

알루미늄 재활용 효율성이 수익으로 연결될까

알루미늄의 재활용은 효율이 좋다. 하지만 사업 수익성이 좋은 건 아니다.

알루미늄의 생산은 1차 생산과 2차 생산으로 나뉜다. 1차 생산은 땅에서 알루미늄을 채굴하는 거라면, 2차 생산은 알루미늄 재료로 새 알루미늄을 제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알루미늄은 1차 생산과 2차 생산에 따라 낭비의 정도가 다르다. 책 <낭비>에서는 알루미늄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낭비는 재활용을 더 관심을 가지도록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마시는 탄산수와 맥주 캔의 소재인 알루미늄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낭비가 생긴다. 보크사이트 광석을 찾아내기 위해 수천 톤의 흙을 치우는 작업은 아무리 좋게 포장하더라도 비효율적 과정임을 부인할 수 없고 광석을 이용 가능한 알루미늄 금속을 전환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어마어마하다. (중략)  알루미늄의 경우 재활용이 신속하고 저렴하며 사실상 무제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알루미늄 재활용은 어떤 부분에서 효율적인 걸까?
전기사용량, 화약연료 소비, 운임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전기 사용만 보더라도 기존 알루미늄을 새 알루미늄으로 재활용하는 데 필요한 전기는 1차 생산에 사용되는 전기의 단 15분의 1 정도다. 그래서 1차 생산에 소비된 1만 5000킬로 와트시 대신 동량의 알루미늄을 재활용하는 데 소요되는 전기는 단 1000 킬로와트시에 불과하다.

재활용의 또 다른 이점 중 하나는 화석연료 소비 감소다. 우리가 알루미늄 1톤을 재활용하면 석탄 1만 4000파운드의 연소를 피할 수 있다. 대규모 연소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 이산화탄소 4만 파운드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기 않아도 된다. 2차 생산 온실가스 배출량은 1차 생산 온실 가스 배출량과 비교하면, 약 7배 더 적다.

생산 공장에 비해, 재활용 공장은 도심 가까이 있어 운송 부분도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재활용 알루미늄을 통해 낭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음을 감안할 때
모든 알루미늄을 2차 생산으로 얻으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알루미늄은 매년 약 300만 톤씩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알루미늄은 장기적으로 볼 때 대개 인프라 구축, 주거 및 상업용 건축 등에 사용된다. 그래서 새로운 1차 생산 알루미늄이 계속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캔 산업 수요가 증가하면서 1차 생산으로 얻어지는 알루미늄 수요가 더욱 증가하였다.


둘째, 알루미늄의 2차 생산은 원자재 가격과 대규모 처분의 어려움,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타 다른 부수비용으로 인해 사업 수익성이 좋지 않다. 적은 전기 비용과 운임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과연 손해보다 이익이 날 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다시 말해 세계 원자재 가격과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기타 비용으로 사업 수익성 관점에서는 리스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알루미늄 재활용 산업이 아무리 효율이 좋고, 친환경적이라도 투자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알루미늄의 수요가 인프라 구축과 주거 및 상업용 건축 등 분야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면 원자재 가격이 저렴해지는 시점에서 건설 기업에 투자하는 게 비교적 확실히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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