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본질은 유사성! 선천적 유사성도 좋지만 후천적 유사성을 기르자
남녀관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에서 핵심 요소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책 <인생의 가장 결정적 시기>의 저자는 ‘유사성’을 관계의 본질로 꼽는다.
유사성이야말로 잘 맞는 관계의 본질이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 경제적 지위, 교육 수준, 나이, 민족, 종교, 매력, 태도, 가치관, 지능 등 여러 영역에서 비슷한 커플은 관계에 더 만족할 가능성이 높고 이혼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낮다. 이는 동류 짝짓기라는 현상으로 자신과 공통점이 있는 사람을 짝으로 선택하려는 확고한 경향을 말한다.
하지만 남녀관계에 있어서, 유사성이 관계 성사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결별 요인에 가깝다고 한다. 그리고 관계의 지속성의 측면에서 단기적 관계와 장기적 관계에서는 결별 요인으로 신체적 문제나 극단적 성향, 성격 그 자체를 각각 지적한다.
단기적 관계에서 결별 요인은 주로 신체적 문제나 극단적 성향이라는 것이다. 결별 요인은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일정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5천 명 이상의 21세 이상 76세 이하 미혼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전국 표본 조사에서는 결별 요인의 범위가 넓어진다. 결별 요인에 신체, 성격 실생활과 관련된 특성까지 포함되었다. 이 연구에서 조사된 결별 요인은 단정치 못한 외모, 게으름, 애정 결핍, 유머 감각 부족, 장거리(편도 3시간 이상), 불만족스러운 성생활, 자신감 부족, 장시간의 TV 시청이나 게임, 성욕 부족, 고집스러움이었다.
(중략) 장기적 관계의 결별 요인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체적 특성보다 성격 그 자체였다. 상대의 외모나 성적 능력보다 좋은 사람인지를 더 중요하게 보았다.
결론적으로 남녀가 만날 때 처음에는 상대의 매력과 상대에 대한 끌림 정도만 고려한다. 이후 육체적 관계 이외 다른 면을 살펴보면서 상대가 이해심이 많고 배려심 많은 사람이라는 점에 더 주목하면서 동반자적 사랑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즉, 함께한 날들이 길어질수록 서로 얼마나 잘 지낼 수 있을지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20~30대 연애는 관계 성사 요인에 집중할까? 결별 요인에 집중할까?
책 <인생의 가장 결정적 시기에서>에서는 아래와 같이 결별 요인에 더 집중한다고 언급한다. 생각건대, 이는 손실회피 성향에서 비롯된 듯하다.
많은 20대가 연애에서든 직장생활에서든 처음에는 원하는 점보다 원하지 않는 점을 더 잘 안다. 관계 성사 요인보다 결별 요인에 대해 더 잘 안다는 말이다.
결국 연애를 많이, 길게 해 봐야 사소한 결별 요인보다, 핵심적인 가치인 관계 성사 요인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관계 성사 요인인 성격 자체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다. 왜냐하면 상대와 자신 스스로를 잘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내가 상대방에게 이상적인 모습을 바라기 전에, 스스로가 상대방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남녀관계에 있어 소통이 중요하다. 책 <인생의 가장 결정적 시기에서>의 저자는 남녀 커플 관계는 동성 커플보다 대화를 통해 성역할을 함께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성역할은 커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함께 정립할 필요가 있는 주제다. 동성 커플은 가사 분담할 때 성역할 규범에 따르지 않고 누가 언제 무엇을 할지 대화해서 정한다. 하지만 남녀 커플은 각자 원하는 바를 확인하면서 함께 정하는 대신, 그들이 속한 공동체와 가족의 암묵적 규범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
요컨대, 남녀 관계에 있어 본질은 유사성이며, 이는 관계 성사 요인보다는 결별 요인에 가깝다. 단기적 관계에서는 신체적 결함과 극단적 성향, 장기적 관계에서는 성격 그 자체를 결별 요인으로 꼽는다. 20~30대 남녀관계는 관계 성사 요인보다 결별 요인에 주목하기 마련인데, 이는 손실회피 성향에서 비롯된 듯하다. 이 때문에 남녀관계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에게 맞춰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남녀관계에서 유사성은 남자보다 여자가 좀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외모를 우선시하는 남자와 달리, 여자들은 티키타카식 대화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에 끌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자는 여자의 관심사에 맞춰줘야 하는 걸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남녀관계에서 서로가 좋아서 관계를 하는 것이 관계의 본질이지, 누군가가 맞추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관계는 갑을관계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관계에서 유사성은 중요하지만, 선천적 유사성이 아닌 후천적 유사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즉,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남녀가 만나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비슷하지 않은 점도 대화를 통해 배려하고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서로에게 정당한 요구를 할 수 있는 관계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