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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Oct 29. 2022

치열한 20대를 보낸 사람이 30대에 성공하는 이유

20대의 뇌는 청소년기부터 20대까지 성장하므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뇌의 성장기를 알고 있는가? 적어도 난 책 <인생의 결정적인 시기에서>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저자는 뇌의 첫 성장기는 어린 시절 언어를 형성해 나가는 시기라면,  번째 성장기는 청소년기부터 20대가 끝나는 무렵까지 진행된다고 설명한다.


사회적 회복과 이후의 수많은 뇌 연구를 통해 우리는 뇌가 환경과 경험에 반응하여 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뇌가 두 번째이자 마지막 급성장을 이루는 20대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첫 급성장기 이후에는 신경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지치기’라는 과정이 뒤따른다. 사용되는 뉴런과 연결망은 그대로 있고 사용되지 않는 연결망은 제거되는 것이다. 두 번째 결정적 시기는 청소년기에 시작되어 20대에 끝난다. 이 때도 새로운 연결망이 무수히 생겨나 새로운 정보와 기술의 학습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20대의 뇌, 특히 전두엽은 성인의 언어를 배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대의 뇌는 10대와 달리, 삶의 밸런스를 생각할 수 있고 사회에서의 사람 간의 관계, 직업, 사랑을 배우면서 급성장한다.


(중략) 건강한 청소년과 20대의 수많은 뇌 MRI 영상을 통해 전두엽이 20대에도 계속 변화하고 발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대에는 빠르고 열정적으로 충동적이고 재미를 추구하고 감정적인 뇌의 활동 준비가 끝난 반면, 느리고 냉정하고 합리적이고 앞날을 생각하는 전두엽의 발달은 끝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전두엽은 무의미한 흑백논리를 넘어 그 사이의 수많은 회색 영역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배우도록 해준다.


저자는 20대의 뇌는 불확실한 사회에서 스스로의 가치관 형성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며, 그러기 때문에 바쁘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자기만의 직업, 사랑, 가치관, 책임감이라는 가치를 형성하고 관계의 본질에 관해 깊이 생각하고 발전하는 단계가 바로 ‘20대’라고 언급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유아기가 언어로 준비하는 시기라면, 두 번째 결정적인 시기는 성인기의 복잡한 과제들을 학습하기 위한 시기라고 말한다. 이때는 어떻게 적절한 직업을 찾을지, 어떻게 짝을 선택하고 함께 살지, 어떻게 부모가 될지, 언제 어디서 권리르 주장하고 책임질지 배우는 시기다.

전두엽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친구들을 만나냐에 따라 변화한다. 20대에 직장과 모임에는 일과 사랑의 영역을 오가며 이런저런 결정들을 내리는 동안, 일과 사랑, 뇌가 함께 얽혀 돌아가면서 30대 이후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어 간다.

좋은 직업을 얻고 현실적인 연애를 하면서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데 뇌를 사용하는 20대는 가장 적절한 시기에 성인의 언어를 배우는 셈이다. 뇌를 사용하지 않는 20대는 30대가 되었을 때, 직업인으로서, 누군가의 동반자로서, 인간으로서 뒤처졌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아직 경험하지 못한 많은 기회를 놓치고 만다. (중략) 따라서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는 것이 곧 위험 요소다.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렇다.


나는 20대에 무엇을 했을까? 어떤 경험이든 가리지 않고 시도하고 행동해보았는가?


첫 번째 질문에 대해 답변해보자면, 나의 20대는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비관, 그럼에도  악물고 커리어 집중,  과정에서 연애의 부재라고 정의할  있겠다. 20대 초반에는 적어도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지 않았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과 사업을 꿈꿨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내성이 없는 난 사업과 맞지 않았고, 오히려 지긋이 앉아서 공부하는 걸 더 잘했다. 그렇게 현실을 깨닫고 시험을 쳤고 합격하였다. 일을 시작하였는데, 사람들과의 관계가 정말 어려웠다. 20대에 스스로의 능력을 비관하면서 살아왔는데 관계는 어떻게 꿈꿨겠는가!! 그렇게 이 악물면서 버티고 버텼다. 그러면서 사회의 언어를 배우게 되고, 진급이라는 커리어에 집중하는 것이 좋아 보여서 성과에 집중하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연애는 배제되었다. 연애를 하게 되면 목표에 집중한다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런 면도 있지만, 다양한 경험과 사랑을 배우는 단계로 20대는 정말 중요한 시기임에도 이걸 배제하다니… 정말 나란 녀석은 멍청이인 건지. 그렇게 20대에 연애를 배제한 나머지, 30살이 되어서 남 부러워할 만큼 갖췄지만 사랑을 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나의 자격지심을 강하게 만들었다. 31살 지금에 와서 늦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노력해서 연애와 결혼도 이루고자 한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니요’이다. 위험회피 성향이 강한 나인지라,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정말 두려웠다. 연애도 새로운 경험에 속하므로,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웠고 여자와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연애 자체를 회피하였다. 귀찮다, 시간 없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 30대가 돼서야 후회하고 늦었지만 연애에 관한 다양한 시도를 해본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계속 노력해야지 어쩌겠는가. 두려움을 바라보고, 나를 타이르면서 꾸준히 나아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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