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정체성 자본을 꾸준히 쌓자
정체성 자본은 개인의 자산으로 볼 수 있는 강점들이다. 우리는 정체성 자본을 쌓아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그동안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보여줄 수 있다.
(중략) 정체성 자본은 자신에게 하는 투자다. 어떤 일을 잘하거나 오래 하여 자신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다. 정체성 자본 중에는 학위, 성적, 직업, 대외활동처럼 이력서에 쓸 수 있는 것이 있다. 한편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 출신지, 문제 해결 방식, 취미, 경험 등 더 개인적인 정체성 자본도 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정체성 자본을 가지고 성인 사회라는 시장에 나간다. 비유하자면 정체성 자본은 원하는 직장이나 기회를 사는 데 필요한 돈인 셈이다.
사람들은 정체성 위기 해결 방식을 살펴본 연구자들은 위기 없이 자본만 쌓는 삶, 즉 일만 하고 탐색하지 않는 사람이 딱딱하고 틀에 박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반대로 삶이 자본보다 위기에 치우친 경우 역시 문제다.
(중략) 능력 이하의 일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중략) 20대의 불완전 고용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단지 9개월 정도 불완전 고용 상태를 경험한 사람은 또래에 비해 심지어 무직자보다도 더 우울하고 의욕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좋아하는 일을 찾기는 더 힘들어진다. 돈 버는 능력은 취업 후 10년 안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가정과 주택 융자에 묶이기 시작하는 30대부터는 새로 학위를 따거나 대담하게 도전하기 힘들어지고 임금 인상폭도 줄어든다. 아무리 일이 잘 풀려도 늦게 시작한 사람은 일찍 시작한 사람을 좀처럼 따라잡을 수 없다.”
“대학 졸업 후에 학점을 물어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대학원에 갈 게 아니라면 학점 따위에 아무도 관심 없어요. 사람들 말이 다 옳았죠. 전공을 잘못 선택했대도 마찬가지예요. 아무도 신경 안 써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하고 싶은 일을 확실히 알고 졸업한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다들 학생 시절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일을 하고 있지요. (중략)그래서 전 대학 졸업 직후 더 많은 일을 해봤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해요. 스스로 밀어붙이면서 대담하게 도전하거나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봤더라면 더 실험적인 시도를 했더라면 좋았을 거예요. 서른이 다 된 지금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일을 할지 찾아야 한다는 압박을 많이 느꼈지만, 실제로는 비생산적이고 제 자신을 갉아먹는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하나 배운 점은 인생에서 어떤 길로 가게 될지 생각만 해서는 모른다는 거예요. 뭘 해야 할지 알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뭐라도 해보는 거예요.”
“나는 20대에 어떤 정체성 자본을 쌓아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