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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Nov 01. 2022

30대에 자신에게 투자하는 건 늦은 걸까?

20대에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정체성 자본을 꾸준히 쌓자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거나, 대학 재학 중 취업 또는 사업을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후 혹은 대학교 졸업 이후 무엇을 할지 알지 못하는 20대들이 많다. 단순히 생각하는 이유로는 ‘강의 위주의 교육’,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자신의 꿈에 비해 능력이나 적성의 부족함 등이 있다. 요컨대, 20 이후 노동시장에서 자신의 강점을 알고 다듬어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는  소수의 사람만   있는 경험이다.


그렇다면 20대 시절, 스스로 잘하면서 좋아하는 걸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 <인생의 결정적 시기에서>의 저자는 자신에게 투자하여 본인의 강점을 가치로 환원한 것을 ‘정체성 자본이라고 표현한다.


정체성 자본은 개인의 자산으로 볼 수 있는 강점들이다. 우리는 정체성 자본을 쌓아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그동안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보여줄 수 있다.

(중략) 정체성 자본은 자신에게 하는 투자다. 어떤 일을 잘하거나 오래 하여 자신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다. 정체성 자본 중에는 학위, 성적, 직업, 대외활동처럼 이력서에 쓸 수 있는 것이 있다. 한편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 출신지, 문제 해결 방식, 취미, 경험 등 더 개인적인 정체성 자본도 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정체성 자본을 가지고 성인 사회라는 시장에 나간다. 비유하자면 정체성 자본은 원하는 직장이나 기회를 사는 데 필요한 돈인 셈이다.


수많은 정체성 자본 중에서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삶에서 존재하는 문제점을 해결한 경험과  내용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활비를 버는 등의 목적이 없는 한, 능력 이하의 단순 노동 또는 불완전 고용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정체성 위기 해결 방식을 살펴본 연구자들은 위기 없이 자본만 쌓는 삶, 즉 일만 하고 탐색하지 않는 사람이 딱딱하고 틀에 박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반대로 삶이 자본보다 위기에 치우친 경우 역시 문제다.

(중략) 능력 이하의 일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중략) 20대의 불완전 고용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단지 9개월 정도 불완전 고용 상태를 경험한 사람은 또래에 비해 심지어 무직자보다도 더 우울하고 의욕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


한편, 저자는 “20대의 정체성 자본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반면 30대가 되면 많은 것이 제한된다”라고 주장한다. 즉, 정체성 자본을 토대로 돈 버는 능력,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대담한 도전 등을 통해 일찍 일을 선택한 사람의 격차는 늦게 시작한 사람이 쫓아가지 못할 정도라고 말한다. 따라서 20대에는 정체성 자본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고 역설한다.


“시간이 갈수록 좋아하는 일을 찾기는 더 힘들어진다. 돈 버는 능력은 취업 후 10년 안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가정과 주택 융자에 묶이기 시작하는 30대부터는 새로 학위를 따거나 대담하게 도전하기 힘들어지고 임금 인상폭도 줄어든다. 아무리 일이 잘 풀려도 늦게 시작한 사람은 일찍 시작한 사람을 좀처럼 따라잡을 수 없다.”

“대학 졸업 후에 학점을 물어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대학원에 갈 게 아니라면 학점 따위에 아무도 관심 없어요. 사람들 말이 다 옳았죠. 전공을 잘못 선택했대도 마찬가지예요. 아무도 신경 안 써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하고 싶은 일을 확실히 알고 졸업한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다들 학생 시절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일을 하고 있지요. (중략)그래서 전 대학 졸업 직후 더 많은 일을 해봤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해요. 스스로 밀어붙이면서 대담하게 도전하거나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봤더라면 더 실험적인 시도를 했더라면 좋았을 거예요. 서른이 다 된 지금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일을 할지 찾아야 한다는 압박을 많이 느꼈지만, 실제로는 비생산적이고 제 자신을 갉아먹는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하나 배운 점은 인생에서 어떤 길로 가게 될지 생각만 해서는 모른다는 거예요. 뭘 해야 할지 알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뭐라도 해보는 거예요.”






책에서 말하는 정체성 자본의 개념을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는 20대에 어떤 정체성 자본을 쌓아왔는가?”



내가 선택한 정체성 자본은 ‘공부하는 지루함을 이겨내는 인내심’, ‘글을 읽고 정리하고 이해하는 방법  같다. 9급 공무원 임용시험은 알다시피, 5개 과목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암기하는 과목이다. 그렇게 법 과목과 공통과목(영어, 한국사)을 꾸준히 반복 또 반복하였다. 그 전 대학교 들어가기 위해 재수생활을 한 1년 동안 죽어라 공부했지만 실패했다. 그때 생긴 습관 엉덩이로 하는 공부법은 나에게 공무원이라는 직업으로 이끌어주었다. 그리고 그때 죽어라 공부했던 습관은 시험 승진을 준비할 때도 빛을 바랐다. 소중한 경험인 것이다.


하지만 연애, 재테크, 다른 분야의 직무역량 영역은 또 다른 도전이다. 특히, 연애 영역은 체력과 감정, 돈이 같이 소모되는 활동이라 좀 더 힘든 부분이다. 그리고 20대에 연애 경험이라는 정체성 자본을 쌓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쉽고 후회될 뿐이다. 하지만 30대인 지금, 가만히 있어도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결국 해내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그렇다면 연애 영역의 정체성 자본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일단 전부 자치하더라도, 외모부터 가꾸고자 한다. 피부관리, 성형 불사한다는 마인드로. 그리고 사람들도 계속 만나고, 할 게 많다! 그래도 꾸준히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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