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경기, 금리, 미분양 현황, 주택 부담지수
위 그래프의 왼쪽 자료를 보면, 1990년대 중반 코스피는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었지만, 주택시장은 1990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부진에 빠져 있었다. 한편,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배당과 임대료를 고려한 성과를 수치화한 오른쪽 자료를 보면, 배당을 재투자한다면 1986년 이후 주식에서 18배의 성과를 올리지만, 임대료 수익을 포함한 아파트 투자의 성과는 20배의 이른다. 연환산 복리수익률로 계산해 보면, 주식은 8.7%인 반면에 아파트는 9.0%로 계산된다.
“투자의 난이도 면에서는 부동산이 주식보다 훨씬 안전한 자산이다.”
단독주택은 통상적으로 한 가족을 위해 주어진 독립된 주택을 의미하지만, 법적으로는 구분 소유가 안 되는 주택을 의미한다. 가장 대표적인 단독주택 유형이 바로 다가구주택이다. 여러 가국가 사용하는 3층 이하의 주택이며, 1층이 주차장인 필로티 구조라면 4층까지 가능하다. 다가구주택을 단독주택으로 분류하는 이유는 각 가구를 나눠 매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략) 단독주택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 번째는 임대 들어 사는 사람들의 재정능력이다. 소득 수준이 낮거나 전세 대출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문제는 감가상각의 위험이다. 관리가 어려워 건물이 금방 낡아버리기 때문이다.
지역의 양극화의 직접적인 요인은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 및 수도권 이외 지역의 절대 인구 감소이다. 흥미로운 것은 지방인구 감소 속에서 중부권(충청, 강원지역)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구수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강릉선 KTX의 개통으로 경치 좋은 동해안에서 주말을 보내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행정수도의 이전이 세종-대전 지역으로의 인구이동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중략) 젊은이들의 수도권 유입은 학업과 직장 문제 때문이며 40대의 수도권 인구 유출은 세종시 및 혁신도시로의 이주 때문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2010년 중반에 나타났던 서울 아파트 가격의 조정은 40대의 지방 이주로 강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으며, 혁신도시로의 이주가 일단락되며 다시 상승 흐름을 탔다고 볼 수 있다.
(중략) 서울이 독주하는 두 번째 이유는 주택공급의 부족 때문이다.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커지며, 반대로 주택공급이 늘어나면 집값이 빠질 수 있다. (특히) 핵심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개발이 지연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2017년 시행된 이른바 ‘8.2 부동산 대책’에서 찾을 수 있다. 재건축과 재개발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상승 징후가 보이자 분양가 상한제 및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시행했는데, 당장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누를 수는 있었지만 미래의 아파트 공급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이는 청약 당첨자의 시세차익으로 이어지며 건설사와 기존 주민이 누려야 할 이익을 빼앗는 결과를 낳았다.
호황에는 취업이 잘되고 임금도 오를 가능성이 커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지만, 불황에는 일자리를 잃을 수 있어 집을 사기 어렵다. 한국 아파트 투자의 성과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시기는 경기동행지수가 급격히 떨어진 때와 겹친다.
서울의 미분양 주택과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을 살펴보면, 집값이 상승할 때마다 미분양이 줄어들고, 반대로 미분양이 늘어날 때는 집값이 부진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미분양이 고점을 찍고 2년째 줄어든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착공과 공급 사이의 시차 때문이다. 재건축 재개발 허가가 쉽게 나고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다고 해서, 집을 뚝딱 지어지지는 않는다. 이주 철거가 진행되어도 최소 3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 특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한 번 가격이 빠지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향이 띤다.
(중략) 2010년대 중반부터 주택시장이 강세로 돌아선 이유는 2가지였다. 첫 번째는 저금리 정책 덕분에 경기가 조금씩 좋아진 덕분이다. 두 번째는 미분양이 감소된 것이다. 강력한 정책, 즉 취득세 및 양도세를 감면해주고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였다.
신정부가 들어섰지만, 주택공급정책에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으니 경기와 금리 여건이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탄력이 둔화되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거듭되는 만큼, 주택시장은 적어도 1~2년은 약세 흐름을 탈 것 같다. 2020년대 중반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신축 주택의 착공이 필요하다고 본다. (중략) 민간 주도의 주택공급이 활성화된다면 2020년대 후반에 발생할 충격을 사전에 억제할 수 있겠지만, 이 기대가 무산될 경우에는 주택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이 경우, 2020년대 중반의 일시적인 주택공급 확대 국면이 내 집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예상이 빗나갈 때 선택할 수 있는 손쉬운 대안은 미국 리츠에 투자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맥쿼리인프라가 대표적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한국 부동산(특히 주거용)에 투자하는 상품을 찾기 쉽지 않다. 대부분 사업용 오피스 빌딩 혹은 리테일 분야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리츠가 투자의 대안으로 강조된다.
첫 번째 요인인 글로벌 경기의 동조화 현상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좋을 때 특히 부동산 등 내수경기가 활황을 보이며 수요가 늘어날 때마다 한국 수출이 원활히 되고 이게 다시 우리 부동산 가격을 밀어 올린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요인은 금리 때문이다. 한국 국채금리와 미국 국채금리가 예전보다 훨씬 더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인플레이션의 동조화, 한국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