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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Mar 01. 2021

부부 싸움은 반응과 타이밍이 전부다

싸울 때 방어적 반응과 싸우기 좋은 타이밍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과 싸우기 마련이다. 어머니, 아버지, 누나, 동료, 친구 등. 싸움의 시발점은 다양하지만, 사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난 어머니와 많이 싸웠다. 학창 시절에는 ‘왜 게임만 하고 공부를 하지 않는지’, ‘시험기간인데 왜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 않는지’와 같은 논쟁이다.


싸움은 겉보기에는 나쁜 것 같다. 서로의 얼굴을 붉힌다. 고성이 오간다. 감정이 격해지는 나머지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혼학개론’의 저자 벨린다 루스콤은 (배우자와의)싸움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본다.


싸움은 나와 상대방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방식이다. 서로에게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구절을 통해 싸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누군가와 싸울 때, 특히 상대방이 소중한 사람이라면, 서로의 가치관과 두려움을 이해하고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저자는 덧붙여 (부부)싸움의 비결을 몇 가지 제안한다.


건설적인 싸움의 비결은 상대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 주면서 싸우는 것이다. 특히 상대가 안전하게 느끼기 위한 철칙은 상대를 속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싸울 때 정정당당하게 싸워야 한다. 더 나아가 싸움에서 이기는 두 가지 좋은 전략이 있다. 하나는 싸움을 다루는 기술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언제 어디서 싸울 것인가 하는 맥락의 문제이다.


‘싸움을 다루는 기술’과 ‘싸움의 환경(또는 맥락)’에 관해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주제는 2가지다. 상대방이 싸움을 시작할 때 겪는 방어적 반응과 싸우기 좋은 타이밍 4가지와 사과이다. 다음 주제로 내 경험과 곁들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상대방이 싸움을 시작할 때 : 방어적 반응


내 성격상 내가 먼저 싸움을 시작하는 경우는 적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나에게 불만을 표출하면 방어적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방어적 태도란 상대방의 말이나 질문을 부정적 의도를 가진 공격으로 받아들일 때 나오는 반응이다. 저자는 나 자신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내 반응이 '그 사람 탓'이라는 식으로 말하는지 살펴보라. 둘째, 나 자신이 상대를 무시하는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살펴보라.


예컨대 돈 문제로 싸움이 생긴 경우, “네가 돈 이상한 데 쓴 거 아니야?”, “나는 잘 모르겠는데, 네가 잘못한 거 아냐?” 같은 말이다. 이런 반응은 좋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좋은 반응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좋은 생각 있어?”와 같이 말하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특히 어머니는 나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싸움을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푸는 모습이 어머니의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때 당시 난 어머니의 말씀에 이렇게 대꾸했다.


“엄마가 공부해보셨어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잔소리라고 생각하고 어머니를 무시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엄마 저를 생각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걱정하지 않도록 조금만 하고 바로 컴퓨터 끌게요.”


싸우기 좋은 타이밍 4가지와 ‘사과’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언제 어느 장소에 싸웠는지 되짚어보았다. 집에서 어머니와 밥 먹기 전에 공부 문제로 싸웠다. 차에서 직장 동료와 일 문제로 싸웠다. 가장 최악의 시간, 장소에서 싸웠다는 것을 책을 보고 깨달았다! 저자는 싸우기 좋은 타이밍 4가지와 ‘사과’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1. 잘 자고 잘 먹은 뒤에 싸워라. 마크 저커버그의 아내 셰릴 샌드버그는 “배고픈 상태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마라”라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2. 운전 중일 때 싸우지 마라. 운전 중의 경우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 제기능을 발휘하기 힘들다. 운전 중인 사람은 대화하는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없다. 옆 사람이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없으며 단지 듣기만 할 수 있다. 또 우리 뇌에 있는 편도체는 앞에 있는 사람보다 옆에 있는 사람보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서 위협을 느끼기 쉽다.

3. 문자나 전화로 싸우지 마라. 주변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여 오해를 할 수 있다. 싸울 때는 마주 보는 것이 좋다.

4. 데이트 할 때 싸우지 마라. 즐거운 시간에 싸우는 것은 시간낭비이다.

5. 싸우고 나서 빨리 사과하고 왜 사과하는지 잊지 마라. 사과의 목적은 얼어붙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다. 단, ‘그런데 말이야’, ‘아니, 사실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내가 말을 잘못했다면 미안해’와  같은 말을 덧붙이면 안 된다. 변명과 단서는 금물이다. 변명은 내 행동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책임감, 앞으로는 달라지겠다는 내 의지를 전달하지 못한다. 단서는 반성하는 태도를 볼 수 없다. 상대방은 당신에게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


책에서는 ‘빠르고 간결한 사과’를 강조하고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한다.


빠른 사과와 사과를 하는 타이밍. 나의 경우, 지금 현 상황에서 여자 친구 또는 배우자가 없어 직접적인 활용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미래의 연인과의 관계에서 알아두면 좋다고 생각한다. 또 어머니와의 관계에서도 응용할 수 있는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는 분들도 꼭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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