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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May 05. 2021

가치투자 : 개미가 이기는 투자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의 차이점, 가치투자의 고통

독자들은 좋아하는 경제 전문가가 있는가? 난 개인적으로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님을 좋아한다. 재밌는 입담, 날카로운 전문성, 박사님만의 솔직 담백한 말투가 매력적이었다. 그중 경제를 보는 안목은 대한민국의 상위 클래스라고 생각한다.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님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홍춘욱의 경제 강의노트>에서 주린이를 위해 3가지 책을 추천해주셨다.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_피터 린치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InvestED)_대니얼 타운

채권 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_서준식


여기서 3번째 책, 저자 서준식의 <채권 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에서 추천사를 써주셨는데, 이것이 또 명필이다. 개인적으로 강렬했던 문구는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는 기업 성장률에 비해 올해 경제 성장률이 높아졌는지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왜 이익의 수준이나 배당 수익률보다 경기의 변화 방향이 시장을 좌우하는 걸까?.....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한국 금융시장은 ‘모멘텀’ 투자자가 다수를 차지한다. 요컨대, 뛰어난 모멘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전망’을 잘해야 한다. 앞으로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더 나아가 기업들의 실적이 어떻게 변화할지 점 거마 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 이런 예측 기반으로 ‘추세’가 바뀌었다 싶을 때 신속하게 태도를 전환하는 유연함이 필수다.


내 주변에도 ‘모멘텀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주가가 올라가는 차트이면 매수한다. 내려갈 것 같으면 판다. 매수, 매도 타이밍을 예측하고, 소액을 벌고 기뻐한다. 한편, 자칭 ‘가치투자자’들도 많다. 그들은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우량주를 주로 사 모은다. 하지만 비싼 우량주를 사 모으는 것이 진정한 가치투자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가치투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자산의 가치를 분석하고 예측해 자산 가치 대비 현재 시장 가격이 충분히 낮을 경우 매수하고 가격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매도하는 방식’


그리고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의 차이점을 언급한다.



모멘텀 투자는 시장 분위기와 뉴스, 테마, 종목 정보, 투자 심리, 수급, 가치 판단, 기술 분석 등의 요소를 재료로 하며, 투자자의 직관이나 영감으로 이 재료를 종합해 자산 '가격'을 전망하고 이에 따라 투자한다. 이 때문에 전망 투자라고도 한다. 시장이나 업황을 전망하는 내용이 있다면 그 자료는 모멘텀 투자를 위한 자료라고 볼 수 있다..... 모멘텀 투자자로 유명한 이는 추세 매매의 아버지 ‘제시 리버모어’, 박스 이론의 창시자 ‘니콜라스 다비스’, 퀀텀펀드의 창립자 ‘짐 로저스’, ‘조지 소로스’, 채권왕 ‘빌 그로스’가 있다.


가치투자에게는 전망은 별 의미가 없다. 투자 자산의 가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바뀔 것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미리 정해진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가치투자는 사람의 마음에 지배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반면 시장 분위기나 다수 투자자의 생각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투자한 이후 때가 올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점 때문에, 재빠른 움직임을 추구하는 개인 투자자의 심리와 잘 맞지 않는 면이 있다.


저자가 말하는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의 차이점을 언급하는 문구를 보고 개인적으로 깜짝 놀랐다. 내가 소속된 직장에서 투자 좀 한다는 사람(?)들은 전부 모멘텀 투자에서 언급하는 요소들을 입에 달고 살기 때문이다. 기관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투자 심리를 예측한다. 차트를 분석하고 결과적으로 가격을 전망하면서 투자한다. 그렇게 소액으로 돈을 벌었지만 길게 보면 수익률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내 경험과 책의 내용을 참고한 바, “난 가치투자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확고해졌다.


한편, 저자는 가치투자는 고통스러운 투자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 2가지 이유를 덧붙인다.


첫째, 외롭다. 가치투자는 모두가 공포를 느끼며 팔 때 사야 하고, 모두가 탐욕을 느끼며 살 때 팔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본성과 시장의 방향에 역행하는 외로운 투자 방식이다. 가치투자자는 시장에 형성되어 있는 많은 상식에 맞서야 한다. 인덱스 투자도 가치투자자라면 경계해야 하는 여러 상식 중 한다.

둘째, 큰 인내심이 필요하다. 가치투자는 장기 투자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승부를 봐야 하는 상당수의 펀드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주가가 기업의 가치에 근접하겠지만, 그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평균적으로 3~5년 보유했을 때 비로소 제 가치를 인정받아 가격이 오른다 길게는 10년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가치투자자의 약점은 ‘이래서 실천하기 어렵다’라는 과정의 문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가치투자 전문가가 가치투자의 노하우를 ‘어떻게 투자하느냐’가 아닌 ‘어떻게 실천하느냐’라고 말한다.


이 문구에서 현재 내 상황이 떠올랐다. 난 현재 카카오와 쿠팡 주식을 매수했다. 카카오는 125,000원에 6주 매수하였고, 쿠팡은 53,000원에 5주 매수하였다. 현재 주가가 어떠한지 아는가? 카카오는 110,000원에서 상승 기세가 보이지 않고, 쿠팡은 30,000원대까지 내려갔다. 주식 용어로 ‘물렸다’고 하는 상황이다. 약 15만 원 손해를 보고 있는데, 보고 있으면 열불이 난다. 사람들이 가치투자가 아닌 모멘텀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도 인간 본성의 측면에서는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그렇게 진화해왔으니 어쩔 수 없잖아!!)


하지만 개미가 부자가 되기 위해, 은퇴시기에 당당하게 살아가려면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리고 매수 가능 가격을 계산하는 룰을 만들어 투자하라는 원칙 투자를 주장한다. 추가로 저자가 자신이 경험한 투자 팁을 언급한다.


경험적으로 분할 매수는 조금 더 천천히 하고 분할 매도는 조금 더 빠르게 하는 것이 낫다. 보통 투자 자산의 저평가 상태는 오래가는 경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평가 상태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저자는 가치투자 체크리스트 8가지를 제시한다.


요컨대, 내가 제1장을 읽고 깨달은 점과 꼭 얻어야 하는 것이 뚜렷해졌다.


첫째, 부자가 되려면 무조건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모멘텀 투자는 단기적으로 수익이 날지 모르지만, 큰 부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째, 이 책을 읽으면서 가치 대비 가격이 싼 투자 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우수한 분석 룰을 습득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만, 책의 내용을 얼마큼 습득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감에 오늘도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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