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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Aug 29. 2021

한국 국채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인정하는 '한국 국채'와 그 이유

한국은 선진국에 속할까, 신흥국(이하 '이머징 국가'라고 한다)에 속할까.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은 현재 이머징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다. 중국, 대만, 브라질 등 주차를 산정한 인덱스 지수를 'MSCI EM Index'라고 불린다.


선진국에 비해서, 이머징 국가들은 주로 수출 중심 국가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머징 국가들의 수출이 부진하거나 외부 충격으로 인한 경제 위기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이머징 국가에 속한 정부와 금융당국은 대규모 양적 완화와 금리 인하 정책을 펼쳐 경기를 부양할 수 있을까? 책 '부의 대이동'의 저자 오건영은 이머징 국가에서의 경기 부양은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머징 국가들은 미국과 상황이 다르다. 미국처럼 마구잡이로 국채를 발행하면 이머징 국가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일이 벌어진다. 해당 국가의 국채 금리가 급등한다. 정부가 국채 발행을 통해 경기 부양을 하는 게 어렵다면 다음 카드로 중앙은행이 나서는 방법이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다. 금리를 인하를 통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다...

 해외 직접 투자건 포트폴리오 투자건 해외 투자자들이 이머징으로 들어갈 때는 달러를 팔고 이머징 통화를 사서 해당 국가에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런데 해당 국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마구 낮추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린다. 그리고 시중에 자금을 더 많이 풀어주려고 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다는 것은 해당 이머징 국가의 통화 공급이 늘어난다는 의미가 된다. 이머징 국가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는 것은 달러 대비 해당 국가 통화 가치는 더욱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해외 투자자들은 결국 나중에 달러를 사서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이처럼, 이머징 국가의 경우 경기가 불황일 때 선진국처럼 대규모 양적완화와 금리 인하 정책을 쓸 수 없다. 왜냐하면 이머징 국가의 화폐 가치 하락은 달러 강세를 의미하고, 외국 투자자들은 달러를 사서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원리가 한국에도 적용될까? 책 '부의 대이동'의 저자 오건영은 1998년 IMF 외환위기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언급한다. 


이머징 국가들은 태생적으로 자본력이 약하기 때문에 행외에서 돈을 빌린다. 해외에서 돈을 빌릴 때 달러로 돈을 빌린다. 갚을 때도 달러로 갚아야 하는데, 달러 빚을 갚을 방법이 없으니 '나 달러 빚 못 갚아' 하면서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외환위기'다...

 1994 ~ 1995년 한국의 IT 관련 수출 역시 크게 증가한다. 수출 산업의 전망도 좋고 엔화도 초강세이므로 1995년 당시 한국 기업들은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해서 해외의 더 많은 지역에 물건을 팔고자 투자를 늘리기 시작한다. 당시 국내에서 돈 빌릴 때 적용되는 이자는 연 8 ~ 10% 정도 수준으로 높았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해외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이자는 국내 이자 수준보다는 상당히 낮았다. 그렇게 해외에서 달러 빚을 지기 시작하였다...

1995년 4월 '역플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 약세가 되고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반도체 가격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수출 경제가 힘들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에 해준 대출을 연장해주지 않고 당장 갚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당시 고정 환율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환율이 급등할 경우 급등한 달러만큼 정부의 외환보유고에서 지불하였다. 환율 방어를 하는 과정에서 외환 보유고가 계속해서 즐어들고, 그렇게 외환 보유고가 텅 비게 되면서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그것이 1998년 'IMF 외환위기'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현재도 한국 원화의 펀더멘탈이 1998년처럼 취약할까? 저자 오건영은 다른 이머징 국가보다 한국 원화의 펀더멘털은 양호하다는 말과 함께, 글로벌 안전 자산으로 대접받는다고 말한다.


글로벌 안전자산의 의미는 
한국 주가가 폭락하고 달러 환율이 급등할 때, 한국 주식을 팔고 나간다 해도
한국 국채를 사들이기 위해 달러를 팔고 한국 국채를 매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원화 가치가 크게 무너져 내리지 않는 동시에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를 사들이면 한국 국채 가격이 뛰면서 한국 국채 금리가 하락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달러졌기에 한국 국채가 글로벌 안전 자산이 된 걸까? 저자 오건영은 3가지 이유를 언급한다.

첫째, 한국의 재정 상황이다. 한국의 재정 적자는 GDP의 40%를 넘어서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펀더멘털이 크게 좋아진 것까지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의 펀더멘털이 무너진 것만은 확실하다.

둘째, 꾸준하게 이어지는 무역 흑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 지속적인 무역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왜냐하면 한국은 '구조적 무역 흑자국'이기 떄문이다. 한국은 수출 흑자가 잘 되어 달러 공급이 많아져 달러 약세 압력이 증가할 때 외환 당국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달러 매수 개입을 한다. 달러를 사들이고 원화를 풀어준다. 시중 달러 공급이 감소하는 만큼 달러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렇게 달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당국의 달러 금고에는 달러가 쌓이게 된다. 한국은 구조적 무역 흑자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외환 보유고 역시 높게 쌓아올릴 수 있다. 

셋쨰, 환율의 안정성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머징 국채에 투자할 때 환율 변동이 얼마나 큰지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특정 국가의 국채에 투자할 때 그 나라의 환율 변동이 큰 영향을 주는데, 환율 변동이 크지 않은 국가의 국채라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한다는 의미이다.


요컨대, 다른 나라 대비 하여 양호한 한국 재정 상황, 혁신 기업들의 성장과 무역 흑자 구조, 1000 ~ 13000원 사이 변동성 적은 환율의 안정성이 한국 국채의 신뢰를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셰계적으로 연금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수요 또한 증가하였다. 한정된 안전 자산 가운데, 글로벌 안전 자산으로 '한국 국채'가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난 생각했다. 한국 국채가 '글로벌 안전 자산'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포트폴리오에 한국 국채를 넣어야겠다고 말이다. 달러 자산, 즉 미국 국채 뿐만 아니라 한국 국채 또한 글로벌 안전 자산이라고 한다면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 튼튼하게 할 수 있다고 확신이 들었다. 


한편, 한국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에 대해선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주식이라는 분야는 기업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국채의 특징과 결이 다르다. 외국 연기금 기관들의 충분한 수요와 더불어 안정적인 펀더멘털이 유지된다면 한국 국채에 투자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은 한국 국채에 투자해보는 것도 고려해 봄이 좋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Kosef 국고채 10년'을 추천한 바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홍춘욱 박사'님의 추천 종목이기 때문이다. 다들 오늘도 성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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