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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Sep 04. 2021

직장인 모임,철미니햄고마워, 연애는 어려워

[ 9월 3, 4일(금, 토) 가계부] 17,740원 |후... 연애

21년 9월 3, 4일 가계부 내역


지출 : 17,740원


택시비 : 12,240원

9월 2일 목요일, '직장인의 소소한 모임'이라는 모임에 참가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랐다. 여자 6명, 남자 나 혼자 뿐이었기 때문이다. 여자 1, 남자 다수는 좀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자 1, 여자 다수는 개인적으로 부담된다. 말하기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앉고 나서, 모임을 진행하였다. 총 3부로 진행되었다. 1부는 첫인상으로 직업 맞추기, 2부는 종이에 적혀 있는 질문에 대답하기, 3부는 서로의 성격에 해당되는 카드 건네주기였다. 해보고 나니, 다양해서 좋았다. 잘 구성했다고 할까.


그렇게 1부가 시작되었다. 첫인상으로 직업 맞추기다. 이미지에 어울리는 직업을 포스트잇에 적어 상대방에게 건네주는 방식이었다. 나의 경우, 다양한 직업이 적혀있었다. 웹툰 작가, 설계사, 소설가, 직장에서 대리, 엔지니어, 과학수사관. 상당히 흥미로웠다. 누가 봐도, 내 이미지는 뭔가 딱딱한 느낌이라 할까.


2부는 '종이에 적혀 있는 질문에 대답하기'였다. 내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내가 경험했던 최악의 이별 방법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은 다음과 같았다.

'문자와 통화로 이별 통보하지 않는다. 꼭 만나서 이별 통보한다.'


그래도 얼굴 보고 이별 통보하는 게 서로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대답하게 되었다. 나의 경우, 지금도 실천하고 있다.


3부는 '서로의 성격에 해당되는 카드 건네주기'였다. 상대방 쪽에서 나에게 준 카드는 조화, 균형, 성장 이 정도 기억한다. 최근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정 표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나온 듯하다. 뭐,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19시부터 다음 날 1시까지 모임이 진행되었다. 솔직히 23시까지 할 줄 알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새벽 1시까지 진행되어 깜짝 놀랐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모임 장소에 도착했었는데, 지하철이 끊기니 할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하였다. 내 아까운 택시비 ㅠㅠ 그래도 즐거웠으니 됐지 ㅋㅋ 


텐 퍼센트 커피 : 3,500원

내가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 '철 미니 햄'이 있다. 철미니햄의 좋은 점은 '사랑꾼'이라는 점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잘하고, 와이프에게 진짜 잘한다. 완전 사랑꾼이다. 와이프가 술 먹지 말라고 하면 술을 안 먹진 않더라도 적게(?) 먹고, 와이프랑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완전 사랑꾼인 것이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잘한다. 서글서글한 미소와 명료한 말투, 정말 호감형인 것이다. 얼마 안 있으면, 철미니햄이 '도로교통사고 감정사' 시험을 친다. 9월 5일 일요일이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데, 감탄할 정도였다.


시험 치는데, 힘을 주기 위해 텐 퍼센트에서 '아인슈페너' 1잔을 사, 철미니햄한테 건네주었다. 나에게 고맙다고 했다. ㅋㅋ 나도 감동 먹었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 횡단보도를 걷고 있는 나와 철미니햄을 보지 못하고 SUV 차량이 비보호 좌회전을 하는 것이다. 나는 미처 눈치 채지 못했는데, 철미니햄이 돌진하는 차량을 발견하고 나를 끌어당겼다. 진짜 크게 다칠 뻔했다.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상대방 SUV 차량 운전자가 하는 말이 정말 가관이었다.


철미니햄 : 횡단보도 건너고 있는 거 안 보여요?! (고함) 예?!
SUV 차량 운전자 : 어, 맞네.


아... "어, 맞네" 정말;; 나는 그 당시 너무 놀래서 아무 말 못 했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니 화가 치밀어 올라 어떻게 할 줄을 몰랐다. 후...  정말 무섭고 화나는 경험이었지만, 그래도 안 다친 게 천만다행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철미니햄한테 감사한다. 고마워요, 철미니햄. 시험 파이팅입니다~   

[ 8월 31일(화) 가계부] 8,200원  대화

메가 커피 : 2,000원


새벽 1시까지 모임을 한 후유증 때문인지, 정말 피곤해서 메가 커피에서 아메리카노를 사마셨다. 얼마나 맛있던지 날아갈 것 같았다. 역시 피곤할 때는 아이스 아메리카 노지.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커피값 아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 파이어족이 될 수 없을 텐데...ㅠㅠ 아직도 난 갈 길이 먼 것 같다.


연애는 어려워

내가 '직장인의 소소한 모임'에 참석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고 나서, 핸드폰 번호를 얻으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새벽에 끝났으니 좀 당황스러웠다. 23시에 끝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이었다.


그렇게 새벽 1시에 마치고, 그녀를 따라나섰다. 온천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난? 원래 택시를 타야 하지만, 핸드폰 번호를 얻어야 하니 따라갔다. '온천장 근처에서 택시 타면 된다고' 하면서. ㅋㅋㅋ


그렇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핸드폰 번호 줄 수 있냐고 물어보고, 마침내 핸드폰 번호를 얻었다. 첫 단추가 끼워진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오늘 9월 4일 토요일 20시에 문자를 보냈다. 

"월요일 또는 수요일, 저녁시간 괜찮으세요?"

문자 보낸 이후, 지금까지 카톡이 오지 않는다. 마음이 터질 것 같다. 야발... 차이는 건가;; ㅠㅠ  차일까 봐 무섭다. 의연한 척하지만, 마음 졸이고 있는 내가 싫다... 손가락에 가시가 박힌 것처럼 신경 쓰인다. 후...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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