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 년간 브런치와 인스타에 올린 [ 미미에게 ] 시리즈가 한 데 묶여 책으로 탄생했는데요.
인스타로 선주문을 받았는데 하루 만에 100부가 예약됐습니다. 너무 기뻤어요. 딱 100부만 받고 멈췄습니다. 굿즈를 만들어야 하는데 전부 수기 작성이라서요 (..)
선주문에 보답하고자 주문주신 한 분 한 분, 생년월일과 시간을 받아 사주를 친필로 적어 동봉하고 있습니다.몇 주 씩 걸리는 긴 작업이 될 테지만 감사하고 행복합니다.부크크를 통해 출판했고, 곧이어 온라인 대형서점들에 유통된다고 하니 정말 설레는 요즘이에요.
책은 제가 무속인이 되어 신스승님께 배운 세상 이치를 적었습니다. 신스승님은 책에서 미미라는 이름으로 불리고요. 저와 미미, 우리 주변을 아우르는 가족과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브런치에서 읽어보셨던 그 글들 맞습니다. 지면 위로 올라가도 손색없게끔 꼼꼼히 만지고 두드렸습니다.
사실 한 권의 책을 내니까 제게 있던 무언가를 지워낸 기분입니다. 제 예상과는 다른 기분이에요. 가슴이 채워지고 커졌다는 생각보다 나를 한 겁 벗겨낸 기분이 듭니다. 어쩌면 인생은 채워가는 게 아니라 지우는 건지도 모른다고, 책이 나오자마자 다시 배운 것 같아요. 계속 글을 쓸 겁니다. 또 다른 나를 적어가며 무언갈 또 지울 거라는 자그마한 예언도 했습니다.
다른 건 다 사족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