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집으로 찾아온 엄마.
엄마에게 파스타를 해주었다.
오늘따라 집에 먹을게 없었는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마침 며칠 전 만들어놓은 파스타 소스가 보였다.
다행이었다.
면만 삶아서 만들어둔 소스 넣고 대충 버섯 넣고 고사리 넣고 완성.
처음 먹어보는 특이한 맛에 처음엔 갸우뚱하더니
몇 입 먹더니 이내 맛있다며
그릇을 싹싹 비운다.
밥먹고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엄마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 또한 나의 이야기, 우리 가족의 이야기였다.
변화다. 아주 큰 변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면의 이야기
남의 자식, 엄마 친구 이야기로 가득차서 피로하고 듣기 힘들었던 대화가
서로의 존재에 대한 집중, 그 자체로 변화되었다.
엄마와 대화하는데 참 좋다는 느낌이 든다.
아 이런 기분인가?
가족과 대화가 좋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일까.
편안하고, 충만해진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아니면 아주 어릴 적 멋모를 때 느끼던 기분?
믿기지가 않는다.
엄마와의 관계가 이렇게 좋아질 줄이야.
시작하기 전에는 몰랐다.
이정도까지 좋아질 줄.
엄마와의 관계의 여정을 풀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