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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비 Apr 25. 2024

엄마를 닮은 나, 그리고 그냥 나.



나는 엄마의 많은 것을 닮아 있었다. 

평생 내내 아빠를 똑 닮았다 생각해왔지만, 생활습관은 엄마의 많은 부분을 닮았다. 


일주일 내내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던 것도, 주변에 사람이 많았던 것도, 

많은 것들을 책임지려 하는 것도, 

긍정적인 성격도 이제와보니 빼박 엄마의 모습이였다. 


계란후라이를 할 때 계란을 깨기 무서워하던 것도

엄마가 무서워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아주 최근에서야 알았다. 


30대 중반에 들어서서야 겨우 말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안에서 나로써 다르게 성장했다. 


나는 더이상 계란 깨기를 무서워하지 않으며

정신없이 바쁘게 살지도 않고

버거운 것들을 다 감내하며 악착같이 살려고 하지도 않는다. 

세상 긍정적이게 살고는 있다. 

어떤 것은 남아있고 어떤 것은 더 발전했다. 


엄마는 여전히 정신없이 살고, 계란 깨기도 무서워한다. 

그러나 나는 다르게 살게 되었다.


그래 그건 그냥 엄마였다. 


그리고 이제 나는 비로소

그냥 내가 되었다. 


그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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