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의 많은 것을 닮아 있었다.
평생 내내 아빠를 똑 닮았다 생각해왔지만, 생활습관은 엄마의 많은 부분을 닮았다.
일주일 내내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던 것도, 주변에 사람이 많았던 것도,
많은 것들을 책임지려 하는 것도,
긍정적인 성격도 이제와보니 빼박 엄마의 모습이였다.
계란후라이를 할 때 계란을 깨기 무서워하던 것도
엄마가 무서워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아주 최근에서야 알았다.
30대 중반에 들어서서야 겨우 말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안에서 나로써 다르게 성장했다.
나는 더이상 계란 깨기를 무서워하지 않으며
정신없이 바쁘게 살지도 않고
버거운 것들을 다 감내하며 악착같이 살려고 하지도 않는다.
세상 긍정적이게 살고는 있다.
어떤 것은 남아있고 어떤 것은 더 발전했다.
엄마는 여전히 정신없이 살고, 계란 깨기도 무서워한다.
그러나 나는 다르게 살게 되었다.
그래 그건 그냥 엄마였다.
그리고 이제 나는 비로소
그냥 내가 되었다.
그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