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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rplane Oct 24. 2024

네 엄마니까 그렇지.


엄마랑 가까워진 덕분일까. 

엄마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이 빠져서 그런 걸까.

옷이 멋져져서 그런걸까


요즘따라 내눈에 엄마가 너무나 예뻐보인다. 

나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엄마 오늘 너무 이쁘다" 

"니 엄마니까 그렇지" 


수십번도 반복되었던 패턴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며칠 전 추석 때 똑같은 얘기를 또 듣고

다짐했던 바였다. 


"엄마, 봐봐.

엄마 나한테 우리 딸 예쁘다~ 라고 해봐" 


"우리 딸 너무 이쁘네~"

"엄마 딸이니까 그렇지."


"기분이 어때?" 

"별로야."


"엄마가 그렇게 얘기해주니까 좋네~ 고마워. 이렇게 하면 어때?"

"...."










"엄마 이렇게 해봐."


"딸이 그렇게 얘기해주니까 좋네~ 고마워" 

"딸이 그렇게 얘기해주니까 기분 좋네~ 고마워" 


"어때 좋지?" 

"응 훨씬 좋네" 


 








더 이야기 할 것은 없었다.

더이상 긴 말은 필요없었다. 


우리는 계속해서 차를 마셨고, 

또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 어마가 이렇게 엄마 이야기 해주니까 너무 좋다."

"우리 이렇게 서로에 대한 이야기 나누니까 이 시간이 너무 좋다."


우리는 한 뼘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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