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독서기록장 - 2017년 7권 '딸에게 주는 레시피'
2017년 2월 27일 7권 _ 딸에게 주는 레시피 / 공지영 / 한겨레출판 / 에세이
이 책은 예전에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건네 준 친구가 다시 한번 힘들 때 읽어보라며 건네준 책이다.
받은 건 작년인데 한동안 굳이 이 책을 읽어서 또 마음의 위안을 얻을 일은 없을 거라 여겨 읽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해 드디어, 안전하게 마음 정착할 때도 생겼으면서 홀로서기를 위해 읽어보았다.
공지영 작가가 한토막씩 이야기를 던지고는 딸에게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구조이다.
먹는 건 좋아해도 요리하기를 싫어하는 나에게 레시피 부분은 가차없이 넘겨졌다. 그러다가 조금씩 관심 가는 음식재료에서는 레시피를 읽게 되고, 예전에 감동적으로 읽었던 '달콤쌉싸름한 초콜릿'마저 떠오르며 흥미롭게 읽히기 시작했다.
아무튼 이 책의 본질은 공지영 작가가 딸 위녕에게 건네는 말들이다. 가끔은 우리엄마 같기도 하고, 가끔은 감성 짙은 소녀 같기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공격적인 말투가 나올 땐 이 작가가 어떤 표정으로 말하는지 그려졌다. 우리엄마가 생각났다.
딸 세대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고민들. 엄마와 딸의 존재는 이렇다.를 표현하기에 대표적인 작품이다.
내가 우리엄마랑 이야기를 해도 똑같은 얘길 했겠다 싶은 부분들이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부모님은 다들 똑같구나, 싶으면서 특별한 부모일 것만 같은 공지영 작가도 그냥 여느 엄마와 같은 마음이 가득한 모습이 되려 어색하게 느껴졌다. 일반적인 부모님과 다를 것으로만 여겼으리라.
그런데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좀 그런 가 보다.
근데
딸 역시 좀 그러하다.
#독서 #책 #서평 #책읽기프로젝트 #매일독서시도 #1일1독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