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이유 없이 끌리는 사람이 있다.
보통 그런 사람에게 우린, '그냥 끌린다, 그저 잘 맞는다' 따위의
질문자에게 적절한 만족을 제공 못할 뜬구름을 잡아 대답을 흐리기도 한다.
심리학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사람의 정신은 다양한 위상이 존재하며,
이는 결국 우리가 자각하는 현 상태가 전부가 아님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어떠한 자극에 의한 결론을 단정 짓는다고 한들,
그것은 우리의 메모장에 포스트잇 이상의 의미는 없단것이다.
어떠한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심사숙고하지 않은 자극에 대해선,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모양을 나중에 찾아보기 쉽게 붙여놓으면 그만인 것.
때론 우리가 자각조차 못한 상대방이 제공하는 정말 사소한 배려가,
자신으로 하여금 상대로부터의 인상에 가산점을 주지 않을까 싶다.
이는 나중에 그러한 인간관계가 종지부를 찍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만 더 주의 깊게 관심을 가졌더라면 진작에 눈치챘을 수도 있는 그것을,
왜 마지막을 장식하는 클리셰로만 이용하게 되는 것일까?
미리 알았더라면, 결과는 조금 달랐을지도 몰랐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