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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엽여비소엽 Dec 13. 2015

짚어보기

마녀들이 하는 마녀사냥








사실, 그 어떤 사람도


단순한 한 두 단어로 설명이 가능한 경우는 없다.




그가 어떠한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어두운 부분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한들,


그 어둠이 그가 가진 모든 빛을 묵과시킬 수 없는 것이다.




동성애자여서,


전과가 있는 사람이어서,


이미 한번 실수를 저질렀던 사람이어서,


의도적으로 어떤 사고를 일으킨 사람이어서,


그게 그 사람이 살아온 모든 세월을 덮어 씌울 순 없는 것이다.




죄는 죄대로 처벌받기 마련,


특징은  특징대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고,


참회하고 잘 지내보려는 사람을 과거의 그림자에 묶어 현재 진행형으로 치부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닐까?




혹자는 말한다.


피해 당사자들의 심정을 대변해서라도 용서해선 안된다고.




세상에 모두가 박수를 쳐야만 하는 일은 없다.


마찬가지로 모두가 비난을 쏟아내야만 하는 일 역시 없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어쩌면 일어날 법한 일들.


우리의 관념과 생활 속에 허용되지 않는 선의 일들 역시,


어쩌면 우리 곁에서만 그런 것이 아닐까?




현시대의 사람들은 SNS 등 소통의 간편화로 인한 부작용들을 몸소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댓글 하나에 죽어나가는 사람들,


이미 죄를 지은 사람에게, 죄책감 없이 쏟아내는 자신의 스트레스들.


진정 어떤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난, 피해자들을 보듬어 주라고 말하고 싶다.




가해자들은 괴물 같은 사람들이 많다.


허나 처벌받아야 할 그들을 향해 비수 같은 말들을 내뿜는 자들 역시,


마음 한켠에 숨겨두었던 괴수의 모양이 드러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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