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하고 싶은 게 있었다.
되고 싶은 직업이 있었고,
뛰어넘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먹고 싶은 게 있었고,
뭔가를 끌어안고 울고 싶었을 때가 있었으며,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소리가 들렸던 때도 있었고
뜻밖의 재밌는 일도 있었다.
난 계획적이지 않았지만
계획이 있어 보이길 원하기도 했다.
틀린걸 알면서도 맞길 바랬었으며
특별하지 않은걸 알았지만 특별하길 바랬다.
어제와 같은 하루,
똑같을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오늘.
무의미하다고 느껴지지만
사실 이 당연하고 어쩌면 지루한 것들이
누군가는 그토록 바라던 그런 하루.
어쩌면 지금도 간절히 원하던 그런 것.
재미없지만,
해결된 것도 없지만,
아직 사실 힘들지만,
그래도 이것이 모두 삶 그 자체이기에.
이 과정이 곧 내가 되기에.
나 또한 이 과정에 익숙해져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