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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엽여비소엽 Nov 11. 2015

짚어보기

당신의 절망을 다독여주세요.

당신의 절망을 다독여주세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절망과 우울의 바다에서 허덕이는 이에게,


이처럼 와 닿지 않는 말이 또 있을까.


진작에 해결될 일이었으면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


진작에 이겨낼 일이었다면 두려워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진작 떨쳐낼 수 있는 일이었다면 공포를 느끼지도 않았을 것이다.


제 3자로써 이처럼 무의미하고 간편한 언질이 또 있을까?




단순히 내가 배고프다고 말하면, 밥을 먹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


그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에게 그 일이 복잡할 리 없다.


그것에 대해 공감 치도 못하는 그 사람이 당신의 상태를 완전히 동정해줄 수 도없다.


허나, 위로와 동정만을 바라지도 않을 당신이,


정말 칠흑 같은 절망에서 빠져나 올 곳을 알려줄 그 한줄기 빛은 무엇일까?




사람은, 사람이기에. 일에 관한 사실이나 진실은 사실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도 사람이고, 당신도 사람이며, 우리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


우린, 같은 시간에서 살고 있다는 것.


그 사람이 당신을 동정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 사람이 당신을 완벽히 이해해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도 없다.


이미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일지라도, 그에겐 단지 과거의 일을 투사하는 것이고,


비슷하지만 똑같지 않은 일의 다를 수밖에 없는 결말을 전달해줄 뿐이다.


모든 일은 스스로부터 비롯된다.


모든 일의 결말의 교훈 역시 스스로에게만 돌아선다.


같은 처지에 같은 일을 겪더라도 서로에게 돌아오는 종결의 의미는 서로 다르다.




자책하지 말고, 주저앉지 말라.


그대가 떠올릴 과거의 힘들어했던 그대의 모습이 우스운가?


내 기억 속에서 빛 한줄기 없는 절망 속에 있던 나는, 그저 응원이 필요했었고,


그저 참으로 가엾기 그지없다.


완벽하지 않은 그대의 모습을 받아들여라.


과거와 현재, 미래는 분리돼있지 않다.


우린 그저, 지금 이 순간만을 살아가는  것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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